"좋아하는 걸 찾으시길 바랍니다." by T.O.E

일본 록밴드 T.O.E의 공연을 보고 와서

by 무슨글을쓸까

#1.

T.O.E, 이들은 일본의 실력파 밴드이다. 아마 대부분 모를 것이다. 나 또한 이 밴드의 광팬인 친구가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알게 되었으니..


며칠 전에 그 친구와 이 밴드의 '내한공연'에 갔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가 내한공연을 온다고 하면 수만 명이 종합운동장에 모여서 공연을 보는 걸 상상하게 되지만, 이들의 공연장은 고작 500명 정도 수용하는 작은 공연장이었다.


머릿속으로 잽싸게 계산해 보았다. 500명 남짓 관람객에 10만 원가량의 티켓가격, 밴드 멤버는 4명이다.

하지만 거기에 딸린 스태프들의 수당과 공연을 위한 수많은 비용 제하고 나면 과연 이 밴드 멤버들, 음악으로만 먹고살 수 있나..?


친구에게 물었다.

"그런데, 얘 내들 돈은 얼마 못 벌갰는데?"

친구가 말했다.

"응. 음악은 별로 돈이 안돼서 각자 본업으로 생활비를 벌고, 생활비를 어느 정도 모았을 때 다시 모여서 앨범을 만들고 소규모 투어를 다니곤 한대"...


한편 왜 글의 제목이 '좋아하는 걸 찾으시길 바랍니다' 냐면, 그들이 공연 말미에 공연을 잠깐 멈추고 관객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본, 그들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중요한 일이든 아니든,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삶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삶에 맞설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 좋아하는 것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찾지 못했더라도, 곧 그것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자 사랑하는 것을 하다가, 이 세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납시다."


이 말이 뭉클했던 이유는, 단지 그들의 사정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메시지를 전하는 순간, 그들이 라이브에서 보여준 무아지경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이 메시지와 어우러져 입체적으로 내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2.

그리고 대략 보름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밴드 오아시스의 내한공연이 있다.

(오아시스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고, 상업적으로도 대성공한 밴드이다.)


오아시스의 멤버 노엘 갤러거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사실 노엘의 이 어록은 성공한 악동이 하는 유쾌한 허세 정도로 느껴진다. t.o.e의 진지하고 뭉클한 메시지와는 애초에 뉘앙스가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역사상 최고의 데뷔 앨범 중 하나'로 평가받는 오아시스의 1집은 노엘이 건설노동자로 일하다가 발을 다쳤는데, 그 바람에 어느 창고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창고에서 만든 노래들을 수록된 것이라고 한다. 노엘이 유쾌하게 말한 것과는 다르게 성공하기 전, 성공적인 미래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시기에 그가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고 몰입하고 있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3.

여러분께 질문. '좋아하는 일이 있으신지요?'

그 좋아하는 일이 어디 내세울만한 건 아니더라도, 또 남들에 비해 특출 나게 잘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그 일을 할 때 나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만이지 않을까요.

설령 그 일이 돈이 되기는커녕 돈을 왕창 까먹더라도, 그 일을 즐기고 도전하는 순간이 그대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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