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 Ono Band - Yer Blues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지난 2월에 가족들과 함께 국립달오름극장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러 갔다가 다녀오는 길에 1층 로비에서 예술에 관한 책자를 몇 권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한참 읽다 보니 책자 속 주제는 신선했고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티스트에 관한 일화였거든요.
오늘은 흥미로웠던 그 아티스트 존 레논의 Plastic Ono Band와 <Yer Blues>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곡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어떤 곡인지 잠깐 들어볼까요?
*Plastic Ono Band - <Yer Blues> 1969, Toronto
https://youtu.be/wjDs7OJ7hDA?si=EsLCXYO6esIaPNsC
이 곡은 1968년, 발매된 비틀즈의 앨범 'The Beatles'의 <Yer Blues>에 수록된 곡입니다. 존 레논이 인도 리시케시에서 초월 명상 과정을 참여하던 도중에 작사, 작곡한 곡입니다. 고전 블루스 스타일의 곡이자 존이 당시 유행하던 우울한 곡조와 가사로 이루어진 블루스 노래들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곡입니다. 당시에 영국의 팝계에서는 블루스 음악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블루스는 미국 남부지역의 흑인들이 창시한 음악으로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흑인 노예들의 노동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백인 남성들이 블루스를 불러도 되는지에 관한 여러 논쟁이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가 비틀즈로 데뷔하기 이전에 존 레논은 주 장르가 록이었던 밴드들이 벌이를 위해 블루스 음악을 발표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록 음악을 추구하고 있었던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빈정거림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가사의 내용은 매우 극단적이고 죽고 싶다는 우울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일부러 단순하게 지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제목의 Yer은 1960년대에 리버풀에서 Your를 뜻하는 은어로 쓰였고 폴 매카트니는 이 곡의 제목을 표준어로 지을 것을 권했지만 백인들의 블루스를 패러디하는 것이 이 음악의 목적 중 하나였기 때문에 존 레논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Yer Blues>라는 제목으로 지어졌습니다.
노랫말 중 Just like Dylan's Mr. Jones라는 문구가 언급된 바 있는데 여기서 'Mr. Jones'라는 밥 딜런의 <Ballad of Thin Man>에 등장하는 인물로, 밥 딜런이 자신에게 무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을 비꼬기 위해 만든 곡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사에 암울한 분위기가 녹아내려져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로버트 존슨의 <Hellhound on My Trail>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고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마도 그의 유년기 시절에 겪었던 부모로부터의 애정에 대한 결핍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Plastic Ono Band는 1969~1974년, 활동했던 밴드입니다. 1969년 비틀즈의 존 레넌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대학 내의 바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큰롤 리바이벌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같이 밴드 할 사람을 구하는 도중 비틀즈의 동료 조지 해리슨에게 연락해 보지만 스케줄이 되지 않는다며 본인 대신 에릭 클랩턴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플라스틱 오노 밴드는 존 레넌과 레넌의 그의 아내이자 보컬인 오노 요코를 중심으로, 리드기타를 맡은 에릭 클랩턴, 베이스 클라우스 부먼, 드럼 링고스타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오노 요코 플라스틱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했으며 존 레논과 오노 요코 사이에서 태어난 션 레논, 코넬리우스(오야마다 게이고) 등과 함께 활동 중입니다.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의 <Yer Blues> 연주입니다.
https://youtu.be/SK2L5AR9BuE?si=JQ5oAJtvBIz-AYQF
*The Lady Shelters Cover. (일본 밴드로 여성 보컬이지만 빈틈없고 합이 잘 이뤄진 커버곡입니다)
https://youtu.be/_rR0BhoxXew?si=aCCnSTBiEXExohTM
*Mike Lowry Cover.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커버곡으로 1인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을 모두 연주했습니다)
https://youtu.be/5Rc5K2I1mQk?si=wo9qtCmrNSMlC9k6
앙칼진 일렉기타 연주와 멜로디뿐만 아니라 존 레넌의 샤우팅에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로큰롤입니다. 우울한 내용의 가사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매우 흥겨운 곡입니다. 리듬에 몸을 맡겨도 될 만큼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