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기록 겸 추천
샤넬 N°5 로 EDT
탑 노트 레몬, 네롤리, 오렌지노트, 시트러스 노트
미들 노트 일랑일랑, 로즈, 재스민, 알데하이드
베이스 노트 시더우드, 화이트 머스크
샤넬 향수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었다. 은은한 향을 선호하는 나에게 거의다가 너무 진하고 강하게 느껴졌다. 넘파로는 샤넬 중에서도 가벼운 편으로, 부담 없이 은은한 파우더리 향이다. 항상 단정히 잘 다려 있어 깨끗한 와이셔츠와, 깔끔한 정장이 떠오른다. 편안하면서도 어른스러우면서 이지적인 느낌. 과한 느낌 없이 은은하고 담백한 사람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 연예인으로는 김태리가 떠올랐다..
딥티크 플레르드뽀 EDP
탑 노트 베르가못, 이탈리안 만다린
미들 노트 암브레트 씨앗, 암브레트, 피어, 플럼, 아이리스, 핑크 페퍼
베이스 노트 머스크
'피부의 꽃'이라는 의미의 플레르 드 뽀. 고급스럽고 포근한 살냄새가 난다. 울렁임 전혀 없고 잔향만 남았을 땐 그냥 몸에서 나는 부드러운 향 같기도 하다. 엄마에게 안긴 아가가 느낄 법한 향. 섬유유연제 팍팍 넣은 비누향과 살향이 섞인, 폭신하고 부드러운 하얀 니트가 떠오른다. 여름엔 좀 갑갑할 것 같고 요즘 같은 추운 겨울날에 정말 잘 어울린다. <나 혼자 산다>에 황민현이 쓴다 나와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황민현 느낌과 정말 딱이다.
아닉구딸 엉마뗑 도하주 EDT
탑 노트 시실리안 레몬, 진저
미들 노트 재스민, 가드니아, 튜베로즈, 그린노트, 매그놀리아
베이스 노트 바닐라, 과이악우드
같은 화이트 플라워 계열의 딥티크 도손은 묘하게 머리가 아팠다. 엉마뗑 도하주는 그보다 은은하고 산뜻한 향이다. 엉마뗑 도하주는 '폭풍 후의 아침'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향사 까밀은 일본식 정원의 기억을 간직하며 엉마뗑 도하주를 만들었다. 그 이름명답게 폭풍 후에 비에 젖은 정원의 고요한 플로럴 정원의 느낌이 난다. 크고 두꺼운 순백색의 치자꽃이 떠오른다. 구딸 파리는 실제 꽃향기를 재현해내기 위해 천연 에센스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만큼 정말 플로랄!! 프레시!! 한 향이다.
순백색의 웨딩 부케가 떠오르는 향.
딥티크 필로시코스 EDT
탑 노트 무화과 나무 잎
하프 노트 무화과 나무
베이스 노트 화이트 시더
요새 필로시코스에 빠졌다. 탑부터 미들까지 내추럴한 무화과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나무에서 막 따서 반으로 쪼갠 무화과 향기. 나중엔 코코넛 향이 올라온다. 단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인공적인 달달한 향이 아닌 자연 그대로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단향이라 정말 좋았다. 무화과 열매뿐만 아니라, 나무 향과 흙 향도 함께 느껴진다. 비뿌로도 괜찮다. 쌀쌀한 비 오는 날, 비 냄새와 필로시코스의 분위기도 정말 잘 어울린다. 스윗하고 포근하고 자연스러운 느낌 다 공존하는 내 최애향 헤헤
추운 겨울 난로 앞에서 책 읽으며 무화과 뱅쇼 마시는 느낌
딥티크 오드민떼 EDP
탑 노트 민트, 넛맥
미들 노트 장미, 제라늄
베이스 노트 파츌리
오드민떼는 올해 5월 출시된 딥티크의 신상품이다. 처음 접했을 땐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목욕탕 스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기존 딥티크만의 특우힌 자연주의 향과는 거리가 있다 느껴졌다. 그치만 분명 오드민떼만의 유니크함이 있다. 시원하고 싸한 민트+비누향.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다 느꼈다. 잔향으로 프레시한 스파이시가 계속 남아있다. 특유의 모히또 향 때문에 여름에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지만, 딱히 계절을 타는 향수는 아닌 것 같다.
세수하고 민트향 스킨 챱챱 바르는 남자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