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남기기 시작한 지 어느덧 2년이 넘었다. 누군가는 나의 글을 가치 있게 읽어주고 소중한 제안을 건넸다.지난번에 소개한 '멘토링 활동'도 블로그를 통해 받은 제안이다. 올해 7월에는 브런치를 통해 세무 원고를 작성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다시 태어나면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기에 원고 의뢰는 꿈과 같은 일이었다. 비록 평소 쓰고 싶어한 에세이 성격의 글은 아니지만 전공지식을 토대로 쓰는 글 또한 의미 있고 재밌을 것 같았다.
글을 쓰는 건 한편으로는 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웠다.
원고를 의뢰할 때 글의 주제와 내용을 정해주기 때문에 틀을 잡는 건 쉬웠다. 또한 나의 생각을 담을 필요가 없는 글이기에 관련 정보만 잘 찾으면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쓰던 글과는 달리 세무 원고의 목적은 "유용한 정보 공유"다. 그렇기에 내가 쓴 글에 오류가 있으면 안 됐다. 잘못된 정보를 담은 글을 쓴다면 나에게도, 원고 작성을 중개하는 플랫폼에게도, 원고를 기재하는 업체에게도 큰 타격이 갈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원고를 쓰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검색"이었다. 해당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키워드로 검색하면서 주제에 대한 감을 잡아나갔다. 또한 검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내용을 궁금해하는지 파악했다. 다음으로 한 일은 목차 구성이다. 목차를 구성하면서 각각의 파트에 적절한 글자 수를 부여했다. 그리고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줄기를 잡았다.
여기까지 했으면 원고 작성의 80%가 끝난 것이다. 이제 울퉁불퉁한 글이 나의 글이 되도록 다듬는 일이 남았다. 문장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단어나 어미를 수정했다. 또한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들이 확실한지 다시 한번 검토했다. 이렇게 수차례 수정을 거치면 원고가 완성된다. 가끔은 친구에게 마지막 검토를 요청하기도 한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장 배치나 오류를 한 번 더 체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글 쓰는 일이 쉽게 돈을 버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 글을 써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고 이 일 역시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글쓰기)과 잘하는 일(세무)을 결합해서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 어떤 일보다 성취감이 강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