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을 맞이해 먹는 화분을 만들어볼까

화분케이크

by Kidcook

어제 식목일을 앞두고 급식에서 큰맘 먹고 해야만 하는(시간과 공이 많이 드는 관계로) 화분케이크를 야심 차게 준비했다.


혼자였으면 힘들었겠지만 작은 쌤(나랑 딱 스무 살 차이. 큰 영양사가인 내가 넘 나이 많음ㅠ)이랑 협업이라 기꺼이 시도해 보았다. 요즘 근무인원의 절반이 한 달도 안 된 신규입사자라 업무 알려주느라 몹시 바쁘고 힘든 시기임에도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

이 글을 빌어서 고마움을 표해본다.

"고마워, ㅊㅇ쌤"



<재료>

초콜릿쿠키크런치, 지렁이젤리, 자갈모양초콜릿, 애플민트, 휘핑크림, 카스타드, 120cc 아이스크림컵

<만드는 법>

만드는 법을 설명하기 앞서 만든다고 하기가 좀 민망한 것이 사실이다. 재료를 보면 다들 알겠지만 모든 재료가 완제품이고 공정이 많아서 손이 많이 가는 것이다.


먼저 카스타드 봉지를 모두 까서 아이스크림컵에 깔아준다. 그리고 휘핑크림을 한 수저씩 중앙에 짜준다.

카스타드가 이리저리 움직일까 봐 빵 크기에 맞는 용기를 샀더니 생각보다 높이가 너무 낮아서 크림을 많이 덮을 수 없었다.

그래서 빵 위에 휘핑 한 수저 정도 짠 후 숟가락으로 일일이 평평하게 펴 발라주는 공정이 추가돼버렸다.


다음은 초콜릿쿠키크런치 깔기. 휘핑크림 위에 화분흙처럼 보이기 위해 검은색의 초콜릿쿠키크런치를 흰색 크림이 보이지 않도록 촘촘하게 깔아준다.


이제 흙 위에 지렁이, 자갈, 식물을 표현할 차례.

애플민트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귀엽고 앙증맞은 사이즈가 아닌 티스푼만 한 큰 잎사귀들이 도착했다. 시간임박. 반품불가. 등의 사유로 인해 그냥 새싹 두 잎이 올라오는 건 포기하고 잎사귀 한 잎 올라오는 느낌으로 애플민트 한 장씩만 깔아주었다.

아뿔싸, 그랬더니 잎사귀가 이리저리 날리는 게 아닌가. 그리하여 지렁이젤리로 잎사귀를 덮어주고 주변에 자갈모양초코 두세 개로 장식을 해준 후 마무리를 지었다.


예상과는 달리 다소 덜 예쁜 화분케이크였으나 식사하러 오신 선생님들이 귀엽다고 폰카로 연신 사진을 찍어가는 모습에 힘은 들었지만 어깨가 연신 하늘로 치솟았다.

한 시간도 넘게 화분케이크 150여 개 만드느라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피급식자의 흡족해하는 모습에 급식자도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또 다음에는 뭘 만들어볼까나 궁리해 본다.



식목일을 맞아 아이들과 집에서 꽃씨를 심거나 모종을 심어 보기도 하겠지만, 귀엽고 앙증맞은 화분케이크도 함께 만들어보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불을 쓰거나 칼을 쓰지 않으니 아이들과 옹기종기 앉아 엄마, 아빠가 함께 맛있는 화분을 만들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