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eton D2 / 출처 : 폭스바겐
“그 차가 돌아온다고?”
단종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독일 폭스바겐이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엔 이름값에 걸맞은 성능과 기술력으로 무장해 고급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00km를 달릴 수 있게 준비에 들어간 신형 페이톤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로 개발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이 차가 벤츠 S클래스, 테슬라 모델 S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럭셔리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Phaeton D2 / 출처 : 폭스바겐
신형 페이톤은 폭스바겐이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했던 페이톤의 후속 모델이다.
과거 페이톤은 벤틀리 컨티넨탈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등 기술적 완성도는 높았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포지셔닝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8만 4,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종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이번에는 새롭게 돌아올 페이톤은 다르다며,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전기차 버전에는 폭스바겐이 자체 개발한 ‘퀀텀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되며, 고체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2,000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Phaeton D2 / 출처 : 폭스바겐
이번 페이톤은 전장 5,300mm, 전폭 1,950mm, 전고 1,460mm의 대형 세단으로, 오직 롱휠베이스 모델로만 출시 될 예정이다.
외형은 전통적인 3박스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자동 공력 최적화 기술(AAA, Automatically Adaptive Aerodynamics)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실내는 생체 인식 센서가 포함된 어댑티브 컴포트 시트로 탑승자의 컨디션을 실시간 감지하고, 필요 시 마사지 기능까지 작동한다.
또한, 증강현실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 홀로그래픽 햅틱 기술이 더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페이톤은 단순한 차량을 넘어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재정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Phaeton D2 / 출처 : 폭스바겐
페이톤의 부활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폭스바겐이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테슬라 모델 S 등과 경쟁하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파워트레인 역시 인상적이다. PHEV 모델에는 람보르기니와 포르쉐에도 쓰이는 4.0리터 V8 엔진을 기반으로 하며, EV 모델은 900마력이 넘는 강력한 출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Phaeton D2 / 출처 : 폭스바겐
폭스바겐 그룹 이사회 회장은 최근 “페이톤의 부활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공식 출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미 업계와 소비자들은 ‘진짜 고급 전기차’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예전 디젤 페이톤이 가성비 최고였다”는 과거 팬들의 “이젠 전기까지? 미쳤다”는 기대 섞인 반응까지, 신형 페이톤은 그 자체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신형 페이톤은 단순히 한 모델의 귀환을 넘어 이제는 럭셔리 전기차의 새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