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간판 모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1공장 2라인을 또다시 멈춘다. 올해만 세 번째다.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혔고, 공장 컨베이어벨트도 멈춰섰다.
아이오닉5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울산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노조 측에 공문을 통해 통보했다. 해당 라인에서는 아이오닉5와 코나 EV가 생산된다.
휴업 사유는 판매 부진으로, 현대차 내부에서는 “5월 초부터 수요가 뚝 끊겼다”며 “글로벌 시장 상황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는 아이오닉5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600만원 할인 프로모션까지 내걸었지만,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달 아이오닉5 글로벌 판매량은 96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국내에서는 보조금 조기 지급 덕에 1분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옮기면서 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1분기에만 아이오닉5를 1만1033대 생산했다. 이는 글로벌 1분기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는 수치다.
현재 HMGMA 가동률은 57%로, 미국 내 수요는 오히려 증가세다.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1분기 미국 판매량은 8611대로, 전년보다 26% 이상 늘었다.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했지만 국내 수요는 답보 상태다.
인도네시아 현대차 생산공장(HMMI) /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신흥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공장(HMMI)의 가동률은 56%로, 작년 같은 기간 110% 이상을 기록한 데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트남과 멕시코 공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는 단순한 수요 둔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 글로벌 공급망 불안, 그리고 전동화 전환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들의 물량 공세가 더해지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브랜드인 ‘빈패스트’가 급부상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신흥국에서 밀리고 있다”며 “미국 수출 거점인 멕시코 공장 역시 부품 수급 문제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