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나가도 괜찮은가?”

by 리포테라

현대차 1분기 미국 최대 판매
관세·환율·노조 리스크
2분기 실적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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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 출처 : 뉴스1, 연합뉴스


올해 1분기,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강세와 우호적인 환율, 신공장 효과 등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 호실적 뒤에는 고율 관세, 환율 하락, 임단협이라는 ‘3중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2분기부터는 반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최고와 최악의 기로’에 선 현대차, 1분기의 영광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안갯속이다.


미국에서 터진 ‘깜짝 실적’…관세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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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메가플랜트 / 출처 : 연합뉴스


1분기 현대자동차는 44조4078억 원의 매출과 3조63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판매 대수는 소폭 줄었지만, 대당 판매가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22만1000대를 팔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가 오히려 ‘선구매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서둘러 차량을 구입한 것이다.


현지에서의 신공장 가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간 1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7500달러 혜택을 받는다.


이처럼 보조금 대상 전기차는 미국 내에서도 20종 안팎으로 한정돼 있어, 현대차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환율·노조 리스크…2분기 이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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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 출처 : 연합뉴스


1분기 실적은 우호적인 환율 덕도 봤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9.4% 상승해 1,453원을 기록하면서 해외 판매 대당 평균 가격이 7000만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1480원 선이던 환율은 최근 1376원까지 하락했다. 수출 기업인 현대차에는 분명한 악재다.


현대차에 따르면 환율이 5%만 하락해도 순이익은 1595억 원 감소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 판매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원화 강세는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더불어 6월부터 본격화될 임금·단체협상도 변수다. 노조는 평균 3500만~4000만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받은 평균 성과급 3000만 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만약 요구가 수용될 경우, 현대차는 2조8000억 원 이상의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2분기 가격 인상 카드 꺼내나…해명은 “정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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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지난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모든 차종의 권장소비자가를 약 1% 인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정기적인 가격 검토”라고 선을 그었다.


단, 이번 인상은 새로 생산되는 차량에만 적용되며, 현재 매장에 있는 차량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배송비나 출고 전 장착되는 옵션 수수료 인상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에 대해 “관세와는 관련 없다”며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한 가격 전략과 맞춤형 인센티브를 이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1분기의 ‘반짝 호실적’ 이면에는 외부 변수에 따른 불안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 현대차가 관세·환율·노조 리스크라는 ‘삼중고’를 잘 넘어설지 2분기 성적표가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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