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만 믿었는데 이제 어떡해요”…

by 리포테라

대선 한마디에 꿈꿨던 ‘인생 역전’
공약만 믿었는데… 분위기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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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값 하락 / 출처 : 뉴스1·게티이미지뱅크


대선 직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에 투자 수요가 몰렸고, 일부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만에 급등했다.



하지만 정권 출범 이후 정책 추진이 불확실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식었고, 집값도 급격히 하락했다.



실제 거래가는 수개월 만에 최고가 대비 1억 원 가까이 떨어졌고, 거래량은 반토막 났다. 기대에 따라 움직였던 시장은 어느새 관망세로 돌아섰고, 투자자들만 손해를 떠안는 구조가 됐다.


천도론 이후 집값 급등… 그리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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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 출처 : 뉴스1


지난 대선에서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를 완전히 이전하고, 관련 법과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값은 단기간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만에 0.49%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으며, 당시 외지 투자자까지 몰리며 거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선 이후, 관련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지난 10월 넷째 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했고, 거래량과 매수세는 모두 줄어든 상태다.


“믿고 샀는데”… 실수요자·투자자 모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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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 출처 : 뉴스1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아파트 매물은 올해 4월 6200건에서 10월 8257건으로 33% 늘어난 반면, 거래량은 같은 기간 1376건에서 576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도담동 도램11단지 전용 84㎡는 4월 6억 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5억 5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어진동 린스트라우스 전용 84㎡ 역시 최고가 대비 1억 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초반에는 기대감이 컸지만, 지금은 매수세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대전 지역의 입주 물량 증가도 세종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도론 공약 실현 불투명… 투자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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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 출처 : 뉴스1


세종시 천도론은 단순한 부동산 이슈가 아닌,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정치적·사회적 배경에서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선 당시 국회와 대통령실의 완전 이전을 약속하며 이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 사회적 합의, 재정 확보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 대통령도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을 때마다 세종 부동산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2020년에도 천도론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가 이후 급락한 전례가 있다”며, “세종은 정치 변수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투자 판단에 신중 요구… 시장 과열과 냉각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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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 출처 : 뉴스1


대선 당시 주요 후보들의 발언은 시장에 영향을 줬지만, 정작 공약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일부 사업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완전 이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부동산 시장은 정치적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정책 추진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와 실수요자에게 돌아간다.



실제 한 투자자는 “공식적인 공약 발표에 따라 움직였던 것인데, 상황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며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과도한 기대가 형성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발언이 시장을 자극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은 보다 명확한 실행 계획과 일관된 메시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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