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잔소리'라는 처벌 문화

by 뇌사랑 뇌곁에

긴 연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긴 연휴가 명절이라면 어떨까. 한국에서 명절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녀들의 방문을 예정된 부모 및 조부모, 그리고 친척들의 사랑과 용돈을 듬뿍 받는 어린이들에 국한되지 않을까.

직업과 학업으로 바쁜 가족들이 모여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응원으로 가득차야 할 명절이, 청년층에게는 명절이 좋은 학교를 못가고, 취업을 못하고, 연애를 못하고, 결혼을 못하고, 아이를 못 낳고, 그 아이가 또 똑똑하게 자라지 못하는 죄인이 되어 청문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절에 사랑의 잔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하고, 친척들간의 비교 우위를 말하기 위한 자랑을 하기 위해서논 또 돈을 내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쓴웃음을 짓게한다.

중년층도 자녀가 잘 되지 못해 속상하고, 잘 나가는 내 사촌과 비교하면서 배가 아프게 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건 민족의 오랜 비교와 자기 처벌의 무의식을 말하는지 또 한번 쓴맛이 올라온다.

명절에 자녀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부모들과 청문회를 피하기 위해 연락을 피하고 도망다니고 명절 당직을 도맡아 하는 청년층의 괴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계속 비교하게 되는 미국을 포함한 기독교 국가 유래의 가장 큰 명절, 크리스마스를 통해 명절 문화를 보면, 주로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벽난로 앞 거실에 모여 트리를 장식하고, 그 트리 앞에는 선물이 즐비하다. 선물은 가족 구성원 빠짐 없이 서로를 챙기고, 선물을 개봉하면서 기쁨을 나눈다. 사회에는 추위에 특히 위험에 처한 어려운 이웃을 돕고, 구호 기금을 마련하거나 선물과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 나홀로 집에, 솔드 아웃, 크리마스마스 캐럴 등 영화나 문학을 통해서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전해지는 감정은 나누고 용서하고 서로 지지하자는 공동체를 서로 챙기려는 가치이다. 겨울에 성금을 모으고, 이웃을 챙기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보편적으로 퍼져 있고, 특히 역사에 유래없는 자체 선교된 조선의 기독교 신앙 역사와 인구의 20% 정도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의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명절 스트레스가 존재하며 특히 가족간 정치 성향의 다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레딧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럼 모두가 즐겁고, 모이고 싶은 명절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위에서 말한 자녀들의 방문이 예정된 부모, 그리고 친척들의 사랑과 용돈을 받는 어린이들이 답이지 않을까 한다. 두 집단 모두 명절에 보상이 예상되고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오랜만에 외지에서 고생하는 사랑하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 그리고 친척들이 용돈을 주고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표현을 받는 어린이는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이와 같이 보상은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하듯이’ 사람을 그곳으로 오도록 이끌고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한다. 외적인 보상과 함께 맛있는 음식, 따뜻한 응원과 자랑이나 잔소리가 아닌 상대방의 말을 우선 들어주고 도움이 되는 진정한 조언을 해준다면 우리의 명절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대표되는 물적 보상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따뜻한 한가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간단히 말하면, 칭찬하고 보상하고 진심으로 따스함을 나누는 - 잔소리/비교 제로의 명절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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