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네 반달 눈가에
푸른 꽃이 피었다
그는 화가 나 있었다고
눈앞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옷섶 그러쥔 손을
뿌리치고
돌아섰다
그 뒤
꿈은 다시 오지 않았다
오직 어둠만이
외로움이 끔뻑이는 밤
너의 하얀 얼굴
붉은 입술
우아해 보였을 이마
이름을 부르면
반달눈은
손톱자국으로
강을 건너지 못한 너는
이제
오지 못하나
마지막 밤
네 입술은 말라붙었지
푸른 뿌리가 얽힌 손으로
밀어냈다
풀꽃은
죽은 나무가 되어서야
내 것이 됐다
아무래도 좋다
기억은 늘
끝을 보지 않으므로
억새가 몸을 비비던
그 들판에서
속삭인 네 말을 듣는다
지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