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
나는 책을 쓰며 달라졌다.
한 문장, 한 장의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자꾸 나에게 되돌아왔다.
나는 누구였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내 삶을 다시 쓰는 일이었다.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고,
그리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그 경험은 내 안에 커다란 확신을 남겼다.
“글은 사람을 바꾼다.”
나는 20년 넘게 영어를 가르쳐왔다.
아이들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시험을 분석하고,
문법과 독해 전략을 가르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훈련시켰다.
그러는 동안
방향을 잃고 좌절하는 아이들을 수도 없이 마주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늘 고민이었다.
어떤 아이는 묻는다.
“선생님, 이걸 왜 외워야 해요?”
“이건 제 인생에 어떤 도움이 돼요?”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더 이상
‘시험에 나오니까’, ‘대학에 가야 하니까’,
‘네 인생에 꼭 필요하니까’
같은 진부한 대답을 반복하는 나 자신이 답답했다.
나는 배움이 진짜 의미를 가지려면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설득할 방법이 나에겐 없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바로 책 쓰기 수업이었다.
내 경험을, 아직 어리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책을 쓰며 나를 들여다보는 수업.
글을 쓰며 삶의 방향을 찾는 시간.
이 수업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삶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그 질문에 글로 답해보는 과정이다.
아이들에게 묻고 싶었다.
“네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뭐야?”
“네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그리고 그 대답을
자신만의 책으로 남기게 해주고 싶었다.
이 수업을 기획한 건
아주 개인적인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나도 처음엔 글을 쓰는 게 두려웠다.
내 이야기를 들키는 것 같고,
내가 누구인지 선명하게 보이는 게 낯설었다.
하지만 책 한 권을 완성한 뒤,
나는 나를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고,
전보다 더 많이 확장된 사람이 되었다.
그건 단지 작가라는 타이틀 때문이 아니었다.
글을 쓰면서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고
그 대화 속에서 진짜 나와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도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책을 완성하면서 성취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작가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더 단단하게 받아들이는 시간.
그 모든 과정을 마친 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는 어떤 길을 걸을까?”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글을 쓰고, 전시를 하고,
아이들에게 나의 경험을 나누며 살아간다.
그 시작 점은
단 한 권의 책이었다.
그리고 이제
아이들도 그 첫 책을 쓰기 시작하려 한다.
그들의 첫 문장이
앞으로의 삶을 바꾸는 첫걸음이 되기를.
중학생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