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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과학자 May 08. 2022

그냥 미루지 말자.

[서평] 인생은 실전이다.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 결과는 거대한 차이다
- 원스턴 처칠 - 


매일 아침 6시 30분, 나는 지난 하루에 대한 셀프 피드백 시간을 갖는다. 잘한 것은 칭찬하고, 부족한 것은 반성한다. 매일의 '완벽한 하루'를 꿈꾸지만... 대부분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매우 큰 아쉬움'이 들 때도 있다. 바로 해야 할 일을 '그냥 미뤘을 때'다.  


'어제 했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면,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오늘 잘하면 돼...' 또는 '뭐 될 대로 되겠지'하는 위로와 체념의 생각들이 마구 뒤섞이기 시작한다. 어정쩡한 시간이 계속 지속되면 회피의 대상을 찾게 된다. 대개는 핸드폰에 의지해 시간과 감정의 유예를 시도하는 것 같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3시 55분이면 되면 4시에  무언가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다 자칫 딴짓에 몰두하면 4시가 훌쩍 지나간다. 정시에 무언가 제대로 해보려 했던 욕구는 확 줄어들고, 5시에 일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리저리 6시가 가까워지면 내일을 기약하며 '그냥 미루고 퇴근'하는 사소한 모험을 감행한다.  


윈스턴 처칠은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 결과는 거대한 차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오늘의 사소한 '미룸'이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거대한 결과의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로, 미루는 태도를 조금만 바꾼다면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처럼 알차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미루지 않고 '냉큼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승리는 습관이다. 불행히도 패배도 그렇다. 
인생은 실전이다, p. 168


사실... 미루는 것도, 미루지 않는 것도, 결국은 습관이다. 습관은 무의식의 영역이기 때문이 의식적 노력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압도적으로 적다. 작은 미룸들이 반복되어 '나쁜 습관'이 되면, 이 악물고 노력하는 의지도 금세 지처버리는 것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미루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 '미루지 않는 습관'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난이도가 높은 일을 목표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일단 쉬운 것부터 제때 해내는 성취를 늘려야 한다. 쉬워야 자주 시도할 수 있고, 자주 시도해야 익숙해진다. 그렇게 작은 성취가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또 그 작은 성취에서 생긴 에너지로 더 어려운 성취 달성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작은 작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높아야 한다. 그 일이 나에게 쉬운 일인지 어려운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도전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먹을 뿐이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인생은 실전이다, p. 298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실행 여부를 기록한다. 기록을 통해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사량 조절이 목표라면 24시간 단식은 2점, 1일 1식은 1.5점, 1일 1 샐러드는 1점과 같이 나만의 기준을 정한다. 그렇게 일주일, 한 달, 일 년 그날그날의 결과를 기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록은 자신의 메타인지를 한층 높여 준다. 사실, 기억에 의존한 '나'는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 기록을 통해 나를 알게 되면 맞춤형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실천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다시 말해, 목표에 대한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작은 성공을 눈으로 확인하며 훨씬 큰 동기부여를 얻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측정하고 기록하면 관리가 되고, 관리가 되면 셀프 피드백을 할 수 있다. 꾸준한 피드백은 결국 '미루지 않는 습관' 형성으로 이어진다.


시작은 '끊기'이다.
인생은 실전이다, p. 45


메타인지를 높이고, 작은 성취를 늘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끊기'이다. 추상적인 의지로 극복하라는 것이 아니라, 환경설정을 통해 우리를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미루지 않는 습관'을 불러오는 신호들을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고, '미루는 습관'을 일으키는 신호들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일단 핸드폰부터 서랍에 넣어보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앱들 제거하고, SNS 계정 팔로잉도 끊어보자. 모니터에 붙어 있는 사생활 보호필름을 제거하는 것도 좋겠다. '함께 한다'는 환경설정도 효과적이다. 이는 무언가에 열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것, 단톡방을 통해 그날의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는 것 등을 말한다. 함께 하면, 하고자 하는 커다란 분위기가 조성되어 그것 자체가 하나의 모멘텀이 된다. 간접적으로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며 자극받을 수 도 있고, 하다못해 눈치가 보여서 1초라도 더 집중하게 된다. 다만, 긍정적 의지가 있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 부정적 시너지가 발생해서 다 같이 폭망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도 불린다. 타고난 천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습관은 그 타고난 천성을 파괴하고 새로운 천성을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니 '게으른 천성'은 '미루는 습관'과 절대 동의어가 아니다. 우리는 천성보다 강력한 '미루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절대로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 강화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자. 나를 제대로 아는 데, 효율적 전략을 짜는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우리 에너지를 써야 한다. 


책 '인생은 실전이다'는 '미루지 않는 습관'을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이는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주제 중 한 가지 화두일 뿐이다.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보고, 듣고, 느낀 '실전의 경험'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낸다. 인생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는 법,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을 몇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복잡함을 풀 수 있는 유용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현재보다 나은 변화를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인생은 실전이다' 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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