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지역 주민센터 게시판에 붙어 있던 안내문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제목은 '장애인 스포츠강좌이용권 신청 안내'.
장애가 있는 국민에게 스포츠 강좌 수강료를 지원해주는 제도라는 간략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그 순간 문득 몇 달 전, 비슷한 이야기를 지인을 통해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이 제도는 '단순한 수강료 지원'을 넘어선 느낌이었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넓혀주는 '진입로'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래 사이트에서 장애인 스포츠 이용권을 신청하고 카드까지 발급 받아 볼수 있다
장애인 스포츠 이용권 바우처 신청 및 기간 & 카드 발급과 사용처 정리(최신정보)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은 만 5세부터 69세까지의 등록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신청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강좌이용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으로는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에서도 가능하다.
실제로 나의 경우, 온라인으로 신청을 진행했다. 주민등록번호와 복지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간단한 소득정보를 첨부한 뒤 신청을 완료했으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선정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신청이 승인되면 전용 바우처카드가 발급된다. 나는 신한카드와 연계된 모바일 카드로 수령했으며, 별도의 실물카드를 수령하지 않아도 앱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단, 주의할 점은 반드시 이 바우처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결제는 철저하게 온라인 사전결제 방식으로만 이루어진다. 현장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하며, 가맹된 스포츠시설 홈페이지 또는 운영 플랫폼을 통해 사전 결제를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으나, 시스템 관리상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해되었다.
가장 궁금했던 점은 바우처를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였다.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전국적으로 약 8천여 개의 가맹 스포츠시설이 등록되어 있었다.
수영장, 헬스장, 볼링장, 태권도장, 필라테스, 요가 등 선택지는 다양했지만, 지역에 따라 다소 편차가 존재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지역은 중소도시였는데도 불구하고 수영장과 헬스장, 그리고 체력단련실 등이 바우처 사용이 가능했다.
반면, 지인의 사례처럼 군 단위 지역은 시설이 한두 곳에 불과해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이 아쉬웠다.
친구 민지는 시각장애가 있음에도 이 제도를 통해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외출이 쉽지 않았던 그녀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몇 번의 수업을 들은 후 활짝 웃는 표정을 자주 짓게 되었다고 한다.
수영장에는 수중 리프트와 음성 안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강사들 또한 장애인 수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그녀는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말한다. 본인의 의지로 운동을 배우고, 꾸준히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는 의미는 컸다. 무엇보다도 모든 비용이 무료라는 점에서 접근성도 크게 향상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용해보며 느낀 장점은 분명했다. 첫째, 월 최대 11만 원까지 지원되는 금액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강좌를 수강할 수 있었다. 둘째, 다양한 종목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통해 사회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제도는 분명 의미가 컸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했다. 앞서 언급했듯, 지역에 따라 가맹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있었고,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정보 접근성이 낮은 이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매월 미사용 금액은 이월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했다.
스포츠강좌이용권은 단지 운동을 하게 해주는 정책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스스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또 누군가에게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 일상에서 운동을 통해 활력을 찾고, 건강을 증진시키며, 나아가 사회적 관계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 이 정책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되고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혹시 주변에 해당되는 조건을 가진 분이 있다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길 바란다. 복잡하지 않은 신청 과정, 다양한 강좌, 실질적인 혜택.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