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예기치 않게 홀로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던 끝에, 사람들로 붐비는 해변이나 유명 관광지보다는 조금 더 조용하고 내밀한 장소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하게 된 곳이 바로 제주도의 작은 부속섬, '비양도'였다.비양도는 제주 서쪽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단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섬이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와는 달리, 이곳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찾아봐도 단편적인 후기나 오래된 게시물뿐이었기에,
처음 이곳을 방문하려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내가 겪은 과정을 정리해보려 한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서 한림항에서 비양도로 가는 배편을 예약하고 시간표 등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 할수가 있다
제주도 한림항 ↔ 비양도 가는 배편 예약, 시간 & 배타는곳 가는 방법
우선 비양도로 향하는 배는 '한림항 여객터미널'에서 탑승한다.
제주시내에서 출발할 경우 대중교통으로는 한림읍 방면 버스를 타고 '한림환승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약 5분 이내 거리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공항에서 바로 렌터카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약 50분 정도 소요되었고 주차 공간도 여유로웠다.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면 안내 표지판이 잘 정리되어 있어 매표소와 승선장 모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매표소는 승선장과 불과 1분 거리로, 신분증만 있으면 바로 표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여름 성수기나 주말에는 현장 매표가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비양도행 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
이는 여름 기준이며, 계절과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여행 당일 아침에 꼭 한 번 더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약 10,000원 선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뱃길을 즐길 수 있는데, 탑승 시간은 15분 내외로 매우 짧고 쾌적했다.
나는 여행사 앱을 통해 미리 예약했고, 예약 시 신분증 정보 입력이 필수였다. 실물 신분증도 현장에서 필요하므로 꼭 지참해야 한다.
내가 비양도를 방문한 날은 평일 오전이었다. 이른 시간 덕분인지 여객터미널은 매우 한산했고, 배도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전에 주말에 방문했을 때는 정원이 꽉 차서 다음 배를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여름철이나 공휴일에는 사전 예약이 안전하다.
또한, 날씨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배가 뜨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내가 묵었던 숙소의 사장님도, 며칠 전 바람이 심해 결항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따라서 당일 기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며, 항운항 여부는 전화나 배편 예약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오전 첫 배를 타고 들어가 오후 3시 배를 타고 나오는 일정으로 다녀왔다.
섬 자체가 작아 주요 산책로와 전망대, 해안가 등을 도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도착하자마자 안내도를 참고해 가장 먼저 섬 북쪽의 전망대로 향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주 본섬의 풍경이 매우 인상 깊었다.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섬 전체가 아담해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었다.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매점이나 식당은 없었기에 물과 간단한 간식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양도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쉼터'에 가까웠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이상적인 장소다.
무엇보다 준비가 간단하고 접근성도 좋아 제주 여행 중 하루를 할애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처음 가는 이들은 배편 시간이나 매표소 위치 등에서 다소 혼란을 겪을 수 있겠지만, 한 번만 경험해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다. 내 경험이 누군가의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를 타기 전 반드시 신분증을 챙기고, 출항 시간보다 15~20분 정도 일찍 도착하자.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데 그 시간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