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이 지치게 만드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번잡한 일상과 빠듯한 일정 속에서 한 발 물러나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 날, 나는 무작정 배낭을 챙겨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작은 섬, 영산도로 떠났다.
흔한 관광지도 아니고, 특별한 리조트가 있는 곳도 아니지만, 그 무엇보다 조용한 쉼과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서 영산도를 가는 보다 자세한 방법과 배편을 예약할수 있다
영산도 가는 방법 & 가는 길 & 숙박업소 정보까지 총정리
영산도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는 섬이다. 오직 배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배는 완도항에서 하루에 두 번, 오전과 오후 각각 한 차례씩 출발한다. 탑승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배편 예약은 '가고싶은섬.kr'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예전에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완도항에 갔다가 표를 구하지 못해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엔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
미리 예매하고 터미널에 여유 있게 도착하니, 여행의 시작이 훨씬 여유로웠다.
특히 4월부터 10월까지가 여행 적기이다. 그중에서도 가을에 접어들 무렵,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에서 영산도까지의 여정은 다소 복잡할 수 있지만, 사전에 동선을 잘 짜면 문제없다.
나는 KTX를 타고 목포역까지 이동한 뒤, 목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완도행 버스를 탔다. 약간의 환승은 있었지만, 의외로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자차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완도항 주변에는 공영 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어 주차 걱정 없이 배를 탈 수 있다.
단, 배편은 정해진 시간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산도에는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는 없다. 대신, 민박과 펜션, 한옥스테이 등의 소박한 숙소가 주를 이룬다.
처음에는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자연과 더 가까운 숙소야말로 이 섬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요소라는 것을 곧 깨달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한옥 펜션에 머물렀다. 창문을 열면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새소리, 아침이면 마당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숙박 요금은 5만 원에서 15만 원 선으로 다양하며, 성수기에는 일찍 마감되기 때문에 '야놀자', '여기어때', '네이버 지도'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을 권한다.
영산도 여행을 준비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여객선 시간표 확인: 하루 두 번밖에 없는 배편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 확인과 사전 예약은 필수다.
물품 준비 철저히: 섬 안에는 대형 마트나 편의점이 없어 필요한 물품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간식, 물, 휴대폰 충전기, 간단한 상비약은 필수다.
숙소 조기 예약: 성수기엔 숙소가 빠르게 마감되므로 원하는 곳이 있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영산도는 무언가를 '하려고'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떠나는 곳이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용히 걷고, 별을 바라보며 마음을 내려놓는 경험. 그런 쉼이 필요한 시기라면, 영산도는 더없이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 당장 떠나기 어렵다면, 배편과 숙소 정보를 미리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설렘은 그렇게 작고 조용한 준비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