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때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몇 달 전부터 이유 없는 복통과 설사, 소화불량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체한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지속되면서 병원을 찾게 되었다.
내시경, 초음파, 혈액 검사까지 해보았지만, 결과는 늘 “특이 소견 없음”이었다. 그렇게 병원을 몇 군데 더 다녔고, 마지막으로 받은 진단서에는 생소한 질병코드가 하나 적혀 있었다. 바로 K599.
이 글은 나처럼 원인을 찾기 힘든 소화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기타의 기능성 장 질환’이라는 K599 코드로 진단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보험금 청구 경험을 공유하고자 작성하게 되었다.
아래 사이트에서 K599 질병코드 예상 보험금을 조회하고 청구 할 수 있다
K599 질병분류코드 질병분류기호 및 질병분류번호로 실비·진단비 보험금 청구 가능한 방법 안내
K599는 국제질병분류(ICD-10)에서 정의한 코드로, ‘기타의 기능성 장 질환, 상세불명’을 뜻한다.
이는 명확한 질병명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반복적인 장 기능 이상, 예를 들어 지속적인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을 겪는 환자에게 붙여지는 코드다.
진단서에는 대체로 “기능성 위장장애” 혹은 “만성 복통”이라는 병명과 함께 병기되며, 이는 실손보험 및 진단비 특약의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코드로 간주된다.
많은 이들이 질병명만으로는 보험 청구가 어렵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이 K599 코드만 있어도 보험금 지급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내가 실손보험으로부터 보험금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절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 혹은 진료확인서에 ‘K599’ 코드가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코드는 단순한 참고용이 아니라 보험사 청구 심사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보험사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아래 서류가 필요하다.
진단서 또는 진료확인서
진료비 세부내역서
본인 명의 통장 사본
신분증 사본
이 중 일부는 병원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고, 일부는 실손보험 청구 사이트나 병원 앱을 통해 전자문서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요즘 대부분의 보험사는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 청구를 지원하고 있다.
내가 사용한 삼성화재 앱의 경우 “보험금 청구” 메뉴로 들어가 서류를 사진으로 업로드하고, 계좌번호 입력 후 접수하면 끝이었다. 빠르면 이틀 이내에 보험금이 입금된다.
특히 진단비 특약이 있는 경우, 진단서상의 병명과 코드가 명확히 일치한다면 1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의 정액 보험금도 함께 청구할 수 있었다.
보험금 청구 경험에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발견했다. 첫째, 과거 동일한 증상으로 보험금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중복 청구는 어려울 수 있다.
둘째,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에 병명과 K599 코드가 모두 기재되어 있어야 하며, 둘 중 하나라도 누락되면 보험사에서 청구를 반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질병이 ‘비정형 장질환’으로 분류되는 경우 특약 보장에서 제외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보험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나는 기능성 위장장애로 인해 3회 이상 병원을 내원했고, 그에 따라 진단서와 진료내역서를 준비해 보험사에 제출했다.
결과적으로 실손보험에서는 약 8만 원, 진단비 특약에서는 20만 원을 수령할 수 있었다.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고, 중복되지 않도록 병원의 진단 시점을 조정한 것도 한몫했다.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은 때로는 원인 모를 증상과 싸우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기능성 장 질환처럼 특정한 병명을 얻기 힘든 경우, 환자의 고통은 증명하기도 어렵고 보상받기 어렵다.
그러나 K599 질병코드는 그런 애매한 상황에서 실손보험과 진단비 특약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출구다.
현재 소화기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할 때 진단서에 K599 코드 기재 여부를 확인하고, 보험금 청구 절차를 꼼꼼히 따라가기를 권한다.
불확실한 증상이라도 충분한 증빙과 절차를 거치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조금이나마 안도할 수 있었던 시간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