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여름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나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작은 섬 비금도를 찾게 되었다.
이름만으로도 낯설고,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던 그곳은 나에게 새로운 바다의 얼굴을 보여줄 것만 같았다.
서울에서 기차로 내려와 목포 북항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비금도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각기 달랐다.
누군가는 일터로 돌아가는 듯 보였고, 또 다른 이들은 여행자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후자에 속해 있었다.
비금도행 배편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예약이 필수적이었고, 특히 성수기에는 몇 주 전부터 표가 매진된다고 했다.
나는 출발 전에 여러 차례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검색하며 좌석을 확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섬으로 향하는 여행은 단순한 교통편이 아니라 이미 그 자체로 여행의 일부라는 것이다.
�비금도 ↔ 북항선착장 배편 예약 하러 가기
비금도로 가는 길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선택지는 온라인 예약이었다. ‘가보고 싶은 섬’이라는 사이트는 다소 투박해 보였지만 기능적으로는 충분했다. 출발지와 도착지, 날짜와 시간, 동행 인원과 차량 여부까지 세세하게 기입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특히 차량을 함께 선적하는 경우, 차량의 종류와 크기를 입력하는 절차가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실제 선박 운영의 체계가 얼마나 세밀하게 관리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승용차를 함께 실어야 했기 때문에, 차량 등록증까지 챙겨야 했다.
반면 현장 예매는 조금 다른 풍경이었다. 목포 북항 터미널의 매표소 앞은 늘 분주했다. 휴가철이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고, 매표 창구에서 오가는 대화 속엔 약간의 긴장감이 묻어나곤 한다.
온라인 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이 막판에 표를 구하려 애쓰는 모습은 섬 여행의 또 다른 단면이었다.
나 역시 한 번은 급히 표를 구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의 교훈은 명확했다. “섬으로 가는 길에는, 준비가 곧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목포에서 비금도까지는 평균 2시간 30분에서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바람의 세기와 파도의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이 되기도 한다.
내가 처음 배를 탔던 날은 잔잔한 바다 덕분에 차분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날, 기상이 나빠져 배가 취소된 적도 있었다. 이 경험은 섬 여행자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실을 알려준다.
“섬은 사람의 계획보다 자연의 흐름에 더 가까이 있다.”
따라서 출발 전, 실시간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요금 체계는 단순히 승객 수에 따른 계산이 아니었다. 어른, 청소년, 어린이로 나뉘고, 차량의 크기에 따라서도 세밀하게 책정되었다.
작은 경차에서부터 대형 SUV까지, 바다 위를 건너는 ‘이동’은 육지의 도로 위와 전혀 다른 논리가 적용되었다.
나는 왕복권을 끊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알게 되었다. 또한 국가유공자, 경로, 장애인 등에게 제공되는 할인 혜택은 제도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었다.
다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여행이 즐거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작은 행정 절차에서 다시금 깨닫게 된다.
목포 북항 여객터미널은 단순히 배를 타기 위해 들르는 공간이 아니다. 대합실의 풍경, 매표소 앞의 줄, 대기 시간 동안 들를 수 있는 편의점과 식당들은 여행의 전주곡처럼 느껴진다.
터미널 주변의 식당에서 먹었던 간단한 백반 한 끼는, 오히려 섬에서 맛볼 해산물의 풍요로움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차량을 싣고 들어가야 하는 여행자라면, 터미널과 주차장의 동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배를 타고 도착한 비금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긴 백사장, 선왕산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푸른 곡선, 그리고 동네 식당에서 맛본 전복죽은 아직도 선명하다.
섬 내부에서는 대중교통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렌터카를 미리 예약해 두는 편이 좋다.
나는 우연히 만난 현지 택시 기사님 덕분에 섬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그분이 들려준 섬의 역사와 바다 이야기들은 인터넷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귀한 경험이었다.
목포 북항에서 비금도로 향하는 길은 단순한 교통편 안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예약과 시간표 확인, 요금 계산, 터미널 풍경, 그리고 결국 도착한 섬의 자연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긴 여행 서사처럼 연결된다.
나는 이 여정을 통해 ‘섬은 준비된 자에게만 온전히 열린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전에 충분히 계획하고 예약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바람과 파도에 순응할 줄 아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비금도행 배편을 알아보려는 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배를 타는 순간부터 이미 섬 여행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여정은 당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