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화흥포항(여객터미널) ↔ 노화도 배편예약,시간표

by 마지막기회

여름의 끝자락, 나는 노화도행 여객선을 타기 위해 완도 화흥포항에 서 있었다.


긴 여행의 시작이 늘 그렇듯 설레면서도 조금은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육지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만 만날 수 있는 섬,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늘 작은 모험 같았다.


화흥포항 ↔ 노화도 배편 예약 하러 가기


여행의 시작, 항구에 서다

화흥포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곳이 단순한 교통의 거점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터미널 앞에 늘어서 있던 차량들, 여행 가방을 든 사람들의 표정, 출항을 알리는 안내 방송까지. 모두가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모여든 작은 무대 같았다.


나는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해두었기에 큰 불안은 없었다. 하지만 현장 매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만약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이 풍경 속에 나도 서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스쳤다. 성수기의 배편은 순식간에 매진된다는 이야기가 사실임을 그날에서야 실감했다.


배편 예약, 작은 준비의 중요성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배편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가보고 싶은 섬’이라는 예약 사이트에서 날짜와 시간을 고르고, 이름과 신분증 정보를 입력했다.


버튼 하나로 끝나는 간단한 절차였지만, 그 작은 준비 덕분에 나는 한결 마음 편히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행은 늘 계획과 우연이 공존한다. 하지만 적어도 배편만큼은 계획 속에 단단히 묶어 두는 편이 좋다. 나는 그것을 이번 여행에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기다림의 풍경

출항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 나는 터미널 의자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아이 손을 꼭 잡은 가족, 짐가방을 잔뜩 싣고 건너가는 상인, 그리고 나처럼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까지.


각자의 사연과 목적은 달랐지만, 모두 같은 배를 타고 같은 섬으로 향한다는 사실이 묘하게 따뜻했다. 항구는 그런 곳이다. 이곳에서는 모르는 이의 발걸음마저도 잠시 같은 방향을 향한다.


배에 오르다

배가 입항하는 순간, 사람들은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금속 부두에 배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여행은 현실이 되었다.


나는 예약 확인 문자를 보여주고 승선권을 받았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짧은 순간조차 이 여행이 진짜라는 걸 증명하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배에 올라 갑판에 섰을 때, 바람은 이미 내게 노화도의 향기를 가져오고 있었다. 바다는 잔잔했고, 파도 위에 비친 햇살은 반짝였다.


바다 위에서의 한 시간

노화도까지의 항해는 길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은 육지에서 잊고 있던 생각들을 불러오는 데 충분했다. 바다는 늘 그렇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은 묘한 여백을 주고,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내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는 노화도에 사시는 분이라고 했다. 손자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내게 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해산물이 얼마나 싱싱한지, 여름이면 얼마나 해변이 아름다운지, 그리고 무엇보다 섬 사람들이 얼마나 정이 많은지를.


그 짧은 대화는 마치 여행의 예고편 같았다.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이미 노화도의 일부분을 만난 듯했다.


도착의 순간

멀리 노화도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안선이 점점 가까워지자, 배 안의 공기마저 설레는 기운으로 가득 찼다.


섬에 내리자마자 느낀 것은 도시와는 다른 시간의 속도였다. 차분하게 흐르는 일상, 낯선 이에게도 미소를 건네는 주민들의 표정,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 냄새. 그 모든 것이 나를 맞이했다.


다시 돌아보며

돌아오는 길에 나는 생각했다. 여행은 단순히 목적지를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닿기까지의 과정까지 포함한다는 것을.


화흥포항에서의 예약과 기다림, 배에 올라 느낀 바람, 그리고 바다 위의 대화까지.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여행을 이루었다.


노화도에서 보낸 며칠의 기억은 물론 소중했다. 그러나 그 시작점에 있었던 화흥포항의 순간들 또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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