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온 더 테이블] 조연이라니 '무순' 소리야?

by 햇빛투게더

뿔따구 난 어린아이를 보았다

시건방진 풀떼기, 무순




보통의 무순은 참치회 먹을 때-

그때는 고추냉이 때문인지

조미김 때문인지 기름장 때문인지

무순은 그저 대비색상의

예쁜 토핑이려니 했다.


단독으로 먹을 일 없던 무순을

대놓고 오물거려 보니

여리여리한 식감을 뚫고

쌉싸래한 성깔이 느껴졌다.

지 엄빠 똑 닮은 어린것.

생무의 달고 맵고 시원한 맛을

그대로 간직했달까.

베이비샐러드잎처럼

고분고분 착한 맛이 아니다.


옛날에 봤던 애니 <보스 베이비>가

떠올랐다.

알렉볼드윈의 능글능글한 더빙 때문인지

[어리지만 '덤벼라 세상아!' 들이박는 맛].



오늘의 킥은 무순이다.




두부부침 with 무순


무순두부.png


노릇노릇 지진 두부에

양념장을 찍는 것이 국룰이지만

토핑 하나로 특별해지는 마법,

바로 ‘무순’이다.

여린 청량감은 물론

알싸함에 이르기까지

맛으로만 따져봐도

무순은 독특한 킥이 있다.

이 여린 이파리들은

밋밋하고 착한 두부를

시각적으로

메이크 오버 해준다.

단짝 고추냉이 간장과 함께

콕 찍거나

핑크솔트 뿌려 굽기만 해도

그야말로 JMT!!





보쌈 with 무순


무순보쌈.png


배달맛집에서 온 보쌈고기 위에

이 집의 킥, 무김치와 무말랭이

딱 중간 질감의 빨간 무를 얹고

그 위에 무순을 흩뿌려주면

극락의 맛, 보쌈이 된다.





한 입 김밥 with 무순


한입김밥.png


밥대신 얇게 썬 양배추와

그냥 먹어도 맛난 ㅋㄹㅁ을 잘게 찢어

무순과 한쌈.

순진한 양배추와 ㅋㄹㅁ와 함께

본격적으로 존재감 드러내는

무순이라니..

요망한 것!

속재료에 따라, 소스에 따라

무순의 변신은 무한대.





이 특별함이 겨우 천 원


세상에서 가장 가치로운 천 원-

무순의 특별함에 기꺼이

천 원을 지불하게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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