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꽃놀이

촌스러운 내 옷

by 소평일

날이 좋아, 점심에 커피를 사들고 나갔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지난주 앙상하여, 헐벗고 있던 나무들이

주말사이 다 같이 옷이라도 샀는가


분홍, 노랑 색색의 옷을 걸쳐 입고

봄날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고개를 내려, 내 옷을 보니 우중충

아직 겨울티를 못 벗은 듯, 안 어울리게 촌스러웠다.


이런 봄날의 축제에, 격식을 못 갖추다니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저 친구들을 본받아

주말 사이에 얼른 봄옷 장만하기로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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