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1987)

드 팔마표 느와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by 화문 김범

언터처블은 드 팔마의 대표작들인 스카페이스와 칼리토처럼 잔혹하고 냉혹하다. 동시에 그 둘과 달리 경찰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사나이 다운 정의감도 넘친다. 이게 두 영화와 다른 언터처블의 매력이다.

기본적으로 시대 배경이 금주법, 마피아들이 활개치던 시대라서 그런지 영화의 분위기는 냉혹하다. 초반의 순수한 어린애도 그냥 가차없이 죽이는 시퀀스가 이런 냉혹한 시대 분위기를 상징한다. 꼭 어린애의 죽음 말고도 영화가 꽤 유혈낭자하다. 경찰도 정의감과는 별개로 범죄자 시체 훼손 같이 법적으론 문제 있는 행동을 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법과 치안의 수호자인 경찰이고 운 좋게도 부패하지 않았다. 게다가 성격도 정의감이 넘치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는 냉혹한 분위기이이면서도 정의감을 들끓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경찰들이 활약할 때 나오는 배경 음악부터 굉장히 낭만적이다.

영화의 강점이라고 하면 서스펜스이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긴장감을 잘 조성했다. 아까 말한 어린애의 죽음이나 나중에 나오는 아기의 위태로운 목숨 같이 어린애의 목숨을 통해 긴장간을 조성시키는 것이 일품이다. 특히 전함 포템킨을 오마주한 기차역 유모차 시퀀스가 역사적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대단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동시에 초반과 달리 이번에는 사건을 잘 해결해서 승리의 쾌감을 주기도 한다.

꼭 어린애를 통한 서스펜스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총격이나 마치 카메라가 염탐하는 듯한 씬들도 스릴이 제법 있다.

배우들의 존재감도 장점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느와르에 어울리는 멋진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객도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캐릭터이다. 숀 코너리도 노익장의 멋이 뭔지를 보여준다. 비중 자체는 짧지만 알 카포네를 연기한 드 니로의 존재감도 실하다.

비록 이 영화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드 팔마의 명작인 스카페이스와 칼리토만한 충격을 주는 건 아니다. 그래도 언터처블은 훌륭한 시네마이다. 20세기 미국 느와르 영화는 역시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