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만남

2019년에 썼던 글

by 구보라

H를 만나기 위해서 일산을 다녀왔다. 퇴사 직후였던 2018년 가을 무렵, PD 기획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원래도, 친구의 친구였기에 얘기를 몇 번 듣기도 했었다. 그래선지 아무래도 좋은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수업 듣는 기간 동안, 같이 밥도 먹었고, 뒤풀이도 참여하면서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걸 느꼈다. 친해지고 싶었다. 많이 만나진 못 했어도 주파수가 통한다는 걸 느꼈다. H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다. 그 모습이 멋졌고 부러웠다. 나는 따라가지 못할 그 방대한 텍스트들을 언제 다 봤을까? 생각했다.


H는 책 팟캐스트를 오랜 시간 해왔다. 1년 전부터는 책을 이야기하는 유튜브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그 유튜브를 보며 ‘아 얼른 만나서 수다 떨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들, 생각들이 많았다.


역시나 만나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내향적인 사람들끼리의 유머 코드를 나누며, 서로 재밌다고 추켜세워주기도 했다. 많이 웃었다. 함께한 시간 동안, 핸드폰 충전되듯이 내 몸에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도 같이 팟캐스트를 기획해서 만들기로 했다.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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