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에 대해서

by 구보라

1.

요즘, 에세이에 대해서 부쩍 많이 생각하게 된다. 에세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자주 에세이를 써오긴 했는데...


에세이에 내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건 에세이일까? 그냥 무언가 설명하는 글이지 않을까? 아니면 그 글은 리뷰가 아닐까?


2.

아직 '구보라'라는 이름을 걸고 책을 낸 적이 없다. 독립출판으로 이것저것 책을 내보긴 했지만,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다.


계속해서 막연하게 '나만의 에세이가 들어있는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마침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이뤄지겠다고 예상하며 지냈다. 그러나 '나만의 에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부분에서 요즘 고민이 많다.


3.

그래 출판사와의 책은 별도로 치고, 나는 나만의 책을 내야겠다.


저녁에 준상님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준상님 = 예전에 회사다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다른 매체 기자, 지금은 둘다 기자 아님)


사실.. 준상님의 글이 좋아서, 내가 준상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내겠다고 말한 게 지난해였다. 그런데 올해초부터 이것저것 다른 여러가지 일들이 마구마구 생기면서, 준상님 책은 생각도 잘 못 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야기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준상님 보고 "글 쓰고 계신가요?" 물어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에세이, 책에 대해서 더 이야기했다.


그동안 써둔 글을 일단 모아보자, 일단 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등등의 말도 하고.


근데 그 말을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 않을까?


내가 내 글에 대한 확신이 없는걸까. 준상님의 글은 읽을 때 좋으니까 '이걸 모아서 책으로 내면 괜찮은 반응이 있을 것 같다'거나 '이렇게 글을 잘 쓰는데 책으로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내 글은. 내 글에 대해서는 그만큼은 확신이 없더라도... 음. 내 글을 모아서, 다른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읽기를 바라니 이렇게 브런치에도 올리는 거겠지.


오늘 나눈 대화 덕분에 에세이, 읽고 싶은 글, 쓰고 싶은 글, 책으로 내고 싶은 글 등등..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 생각이 또 무언가 행동으로 이어지겠지.


3.

원래는 한글파일에서 퇴고를 하고, 또 한 글을 브런치에 올리곤 했다. 요즘은 브런치 페이지로 와서 쓰고, 거의 바로 올린다. 쓰고 바로 공유하는 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또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쓰고 올린다.



매거진의 이전글수술 후 고통을 떠올리며, 나를 잘 돌보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