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고통을 떠올리며, 나를 잘 돌보자고 다짐한다

5월에 했던 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떠올려보며 ...

by 구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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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근종 수술은, 정말 아프다. 상상한 것 그 이상으로..


잘 알지 못 하는, 알려고 하지 않는 이들은 간단한 수술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술 시간만 5시간 가까이 걸렸다. 근종과 장기가 유착되어 있어서 오래 걸렸다고 했다.


회복실에서 눈을 뜨고, 고통의 시작이었다. 배가 타는 느낌.. 어느 병원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무통주사를 처방해주는데, 내가 있던 순천향병원 교수님은 무통주사를 놓지 않는 분이었다.(의사들 소신에 따라 다~ 다름)


내가 정신이 들고.. 30분이 지나서야 병실로 이동되었다. 그후로 진통제가 링거에 연결됐다.

그동안 극심한 통증이 더 심해졌다. 그때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물론 나만이 기억하고 알지만. 회복실에서부터 곁에 있던 친구 찬경이도.. 내가 너무 아파하니 놀랐었다.


벨을 누르고 계속 간호사를 찾았다. 근데 그렇게나 아픈 와중에도 너무 자주 부르면 성가셔할까봐 텀을 두면서...(아픈데 남 배려라니 정말..)


"선생님!! 진통제 좀 더 처방해주세요!!!!"

"너무 아파요 진짜.."

"죽을 것 같아요, 진통제 좀 더 안 될까요?!"


비명을 크게도 못 지르고 삭히면서도 크게 말했다. 미치도록 아팠다....


배가 활활 불타는데 누구도 나를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병원인데!


그 시간은 그냥 쌩으로, 이 악물고 버텨야했다. 후. 지금 그때를 떠올리며 글 쓰는데도 아찔하다.


버티는 것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시간.


결국 1시간이 지났나, 교수님이 와서 진통제 더 처방해주시고.. 약효과가 빠르지 않아 30분은 더 고통스러워하다가 드디어 좀 덜 아팠다.


진이 다 빠졌다.


이후엔 가스통도 몰려왔다. 수술할 때 몸에 가스를 넣는데 수술 이후 그 가스들이 안 빠져나가서 몸 곳곳을 돌아다닌다. 카페 글 보며 마음의 준비는 했는데 그또한 괴로운 통증이다. (겪어본 사람만이 알겠지..)


갑자기 7개월 전의 고통을 쓰는 건, (수술이 얼마나 아팠는지는 처음 올리는 듯...)


다시는 그런 수술은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토요일엔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아팠었다. 일주일 넘게 쉼없이 일했는데, 그게 내겐 무리였다. A일 마감에 원래 있는 B일에 북페어 참가까지. 머리도 쓰고~ 몸도 계속 쓰며 활동하고 스트레스 받기도 하다보니 몸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 같았다.


보통 사람들이면, 무리했나보다~~ 감기인가~~ 할테지만. 솔직히 그때 불안감은 엄청났다. 이러면 '근종이 다시 생기는 거 아니야..?', '나진짜 조심해야되는데....'


이제는 조금씩 쉬는데(저녁에 쉰다는 의미) 체력이 회복이 안 되는 느낌이다. 엊그젠 10시간을 내리 자고 일어났다. 역시... 나는 바짝 일하고, 바짝 쉬고 그래서는 안 되는 몸이다. 일을 열심히 하더라도 하루에 정해진 시간 잘 해내야지, 자기 전까지 해선 안 된다. 내 몸을 몰아치게 해서는 안 된다.


수술한 지 1년도 안 지난 지금은 더더욱. 어느순간, 수술했단 걸 망각할 때도 있다. 매일 11시에 호르몬약을 잊지 않고 먹으면서 상기하면서도. 수술했을 때를 떠올리며 몸을 돌보자고 다시금 다짐한다. 잘 자고 잘 먹고 운동하고 마음도 잘 돌보기. 새해 목표가 아니라 그냥 언제나 맘에 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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