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시즌3, <사냥개들> 시즌2
1월부터는 회사를 다니지 않고 쉬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봤다. 보고 싶던 드라마도 다시 보고, 별로 안 끌리던 드라마도 어떤지 궁금해서 1, 2화 정도는 본다.
4월은 기대되는 드라마가 많다. 벌써 14일이니 많았다, 라고 과거형으로 써야겠다.
봤던 드라마들에 대해서 편하게 써보는 글.
<유미의 세포들> 시즌3
너무너무 좋아하는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3로 돌아왔다. 어제인 13일(월)에 1, 2화가 티빙에 공개되어서 밤에 1화를 봤다. <유미의 세포들> 웹툰을 봤는데 그게 거의 10년 전이라 시즌3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유미는 작가로 성공했다. 작업실이 놀라울 정도로 좋다. 얼마나 성공한 거야 유미. 성공한 30대 중후반(아마도)의 성공한 작가 유미! 부럽기도 했고 멋지단 생각도 들었다. 시즌3에서는 신순록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는 말이 짧다. 그런데 짧아도 너무 심하게 짧다. 유미가 뭔가 물어봐도 '네'만 한다. 소설 4권을 성공시킨 작가인데 유미가, 그 유미를 담당하는 PD가 작업실에 와서는 그렇게 말을 짧게 해도 되나. 누가 보면 그 PD가 유명 작가인 줄 알 것 같은 태도였다.
물론! 두 사람이 나중에 잘 된다는 걸 알면서 보니까 그나마 상쇄되기는 하는데... 조금 지나친 느낌이었다. 사회생활 하면서 아무리 말이 짧더라도 이 드라마 속 순록이 캐릭터 같은 스타일은 본 적이 없기에. 2화에서는 순록이의 매력이 더 드러나겠지?
여튼, 나는 유미의 세포들을 좋아하니까 계속 볼 것이다.
그리고 유미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사냥개들> 시즌2
이 작품을 엄청 기대했었다. 현재까진 3화 정도까지 본 상태인데, 조금 실망이다. 주인공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교과서 같다. 너무 착하다기보다, 너무 ‘설정된 착함’ 같은 느낌. 시즌1도 이랬었나 싶게 이질감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이 바뀐 것만 같아서 재미가 없다.
각본과 감독이 같은 사람인데... 무슨 변화가 있던 걸까. 그렇게 시즌1을 마무리하고 나서, 그다음 스토리를 이어갈 동력이, 새로 등장시키는 빌런, 그 세력 뿐이라 그런 걸까. 천천히, 다 보기는 할 것 같은데 영... 재미가 없다.
<21세기 대군부인>
올해 상반기 또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드디어 방송 시작. 지난주에 하길래 본방송으로 1화를 봤다. 10시 반쯤 보다가 말았다. OTT에서 그냥 봐야겠다 싶었다. 너무 기대감을 높이고, 홍보도 엄청나게 하길래 (전작인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홍보하는 걸 거의 못 봤다) 기대를 하긴 했다. 그런데 1화를 보면서 '오, 이 드라마 재밌겠는데' 하는 그런 끌림은 잘 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풀어가는지는 계속 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2022년 MBC 공모전 당선작이라고 하는데, 그때 그 버전이 더 재미가 있었을까? 어땠을까. 오펜의 경우엔 공모당선작을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서 볼 수가 있던데 MBC는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모르는 걸 수도).
최근 드라마는 아니지만 박해영 작가의 예전 작품들도 다시 보고 있다.
<또 오해영>. 보면서 기억나는 장면도 있고, 아 이랬었나? 하는 장면도 있다.
김미경 배우를 매우 좋아하는데 여기서 해영이 엄마였구나. <고백부부>에서 진주(장나라) 엄마였던 김미경 배우도 좋고 여기서의 김미경 배우도 좋다. 정말 좋아하는 배우.
<나의 아저씨>는 작년 12월엔가... 본 것 같다. 끌리지 않아서 유일하게 안 봤던 작품인데, 어찌저찌 보기는 다 봤다.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도 알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단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나의 해방일지>에 비해서는 너무 더 와글와글하기도 하고, 어두우면서도 뭐라고 하지... 여러번 볼 수 있을 그런 작품은 전혀 아닌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삼형제의 엄마 역할로 고두심 배우가 나온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용식이 엄마로 나온 고두심 배우의 캐릭터가 훨씬 더 좋다. 박해영 작가도 좋아하지만, 임상춘 작가의 세계를 더 좋아하는 나.
몇 달 전에 <나의 아저씨>를 봤고 요즘은 <또 오해영>을 다시 조금씩 보다보니.
박해영 작가의 작품은 다시 보면서 좋기도 한데, 뭔가 이상하다 싶은 코드들이 있단 걸 깨달았다. 이 작품에서도 저 작품에서도. 그래서 좀 아리까리한 마음이 들었다.
왜 이런 코드들을 계속 쓰고 넣는 걸까. 꼭 이런 코드들을 넣어야만,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서로의 진실한 마음을 알 수 있는 걸까? 박해영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나의 해방일지>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작품에서는 아리쏭한 그 코드는 잘 없었던 것 같긴 하다.
이번주에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방영될 예정인데, 어떨지 궁금하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과 <폭싹 속았수다>
임상춘 작가의 작품도 다시 봤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과 <폭싹 속았수다>.
특히 <쌈, 마이웨이>는 방영했을 때도 너무 좋아했었는데 다시 보는 것도 무척 오랜만이었다. 생생히 살아있는 캐릭터들. 귀여운 애라와 동만이. 설희와 주만이. (다시 사귀는 것도 이번에 보며 기억났다. 아예 헤어지는 줄)
안 좋은 점이 없다. 한 편 한 편, 1분 1분,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소중하다.
이미 다 봤던 작품들인데 다시 보는데도 다시 봐도 새롭고 짜릿하고 슬프고 웃기도 다 한다.
어째 이러냐! (<동백꽃 필무렵>의 용식이 엄마 느낌으로다가...ㅎㅎ) 임상춘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더 길게, 애정을 담아서 글을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