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일
무능한 부모 때문에 꿈을 포기한 딸아이의 눈물로 나는 부자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복사 붙이듯 넣었다.
대체 얼마만큼 돈이 있어야 부자일까? 내 나이 50대 중후반이다. 지천명이라 불리는 나이에 어떻게 부자가 되지? 재산이라고 말할 것도 없는 내 상황을 종이에 적어 봤다.
가진 돈이 없었다. 찜질방 매점에서 8시간씩 힘들게 일했지만 돈이 모이지 않았다. 부자가 돼야 했기에 투잡으로 하원돌보미를 하며 일했다.
온몸이 아플 정도로 힘들었지만, 돈을 모아야 했다. 가족 모두가 두 가지 일은 힘들다고 나를 말렸다. 하지만 딸아이의 눈물을 본 내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몇 개월간 투잡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절실한 마음에 힘든지도 몰랐다. 그런데 부자가 되려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부자들은 모두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는 말에 나는 주저 없이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하기로 했다. 새벽 4시에는 일어나 본 적이 없던 내가 겁도 없이 알람을 맞췄다.
새벽 기상을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책을 읽기 위해서였다. 좋아하지 않는 책을 새벽 시간이라면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책을 펴 놓고 꾸벅꾸벅 조느라 10장도 못 읽는 날이 허다했고, 책을 읽다 말고 도로 방으로 들어가서 자는 날도 많았다.
겨울의 새벽 4시는 칠흑 같은 어둠이 특히나 더 진한 듯 느껴졌다. 7시가 돼도 어두웠다.
나는 일부러 그라인더에 원두커피를 갈아서 커피를 내려 먹었다. 졸음 방지용이기도 하고 일종의 나만의 의식이기도 하다. 드륵드륵 커피를 갈고, 똑똑 떨어지는 커피 방울을 보면서 잠에서 깨려고 노력했다.
새벽에 일어날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직도 매번 작심삼일을 겪는다. 늦게 취침했던 사람이라 ‘새벽 기상’이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새벽 기상과 독서를 계속해야만 했다. 부자가 돼야 했고 그 목표를 위해 읽는 책에서 배우는 지식과 습관들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일은 책 읽기였다. ‘새벽기상과 독서’를 세트처럼 묶어서 습관으로 만들어 나갔다. 독서를 하지 않는 부자는 없다는 말에 쉽게 읽히는 책부터 읽어 나갔다.
처음에는 무작정 책만 읽었는데 독서법 책들을 읽고 더 효과적으로 책 읽는 방법을 터득했다.
독서로만 끝내지 않고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이전과 달라진 생각들을 노트에 서평을 쓰면서 정리했다. 그리고 읽은 책에서 삶에 적용할 점은 무엇이 있을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