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창업한 스티브잡스는 57세에 사망했다.
그러나 그가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파트너십으로 설립한 회사는 이제 50년을 넘겼다. 아마도 큰 변수가 없다면 스티브잡스의 생애 보다 오래 지속될 것 같다.
이런 기업들은 한국에도 많이 있다. 한국기업의 특징인 대기업들은 1세대 창업자에 이어 2세대를 거쳐 3세대인 손자경영자로 이어지는 중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공기관이나 종교단체, 교육단체 등 비영리 조직들에서 이런 사례가 많다.
이런 조직들은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이나 특징이 있다. 나는 이런 조직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내가 어떤 조직에 속하기 전에 먼저 그 조직의 비전을 살펴본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설립자를 비롯한 핵심 구성원들의 공통된 가치관이다.
나도 여러 조직에서 구성원으로 활동한 바 가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중 내가 경험한 오래 살아남은 조직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저수지처럼 고인 물이 아닌, 강물처럼 잘 흐르게 한다는 점이다. 창업자가 떠나도 시대에 맞게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조직인 것이다.
조직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직은 그렇지 못하며 적당히 살아남으려다가 사라지거나, 더 크고 더 나은 어딘가에 흡수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어떤 목적을 갖고, 중심적인 가치관과 존재 이유에 대해서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계속적으로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반드시 커지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발전해야 하며, 자기 일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조건들은 '장수하는 조직에 대한 연구'들에 의해 밝혀진 바가 있다.
"조직이 아닌 개인에게도 이런 조건들을 적용하면, 오래 지속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사람의 생애도 이런 조직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경주 최 부잣집은 조선 시대부터 약 300년 동안 부를 이어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례다. 최진립을 시조로 12대에 걸쳐 가훈을 지키며 부를 축적했고, 사회 환원과 독립운동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재산은 만 석 이상 모으지 마라" 등의 가훈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검소함과 절제를 실천하기 위해, "최 씨 가문의 며느리는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로 검소함을 실천했다.
이런 가훈들을 만들고 실천하며 경주 최 부잣집은 부를 축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나눔을 실천하며 명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가문이나 기업 등이 오래 지속하려면,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진짜 실체는 묵묵히 실천해 나가는 '위대한 개인들'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