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서 '이탈리(Eataly)'를 처음으로 가봤다. 이탈리는 ‘Eataly is Ital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설립된 식품 브랜드다. 현재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의 간판 'Eataly'는 한국어 발음으로는 '이탈리'다. Eat와 Italy의 합성어로 느껴져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좋은 네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밍뿐만 아니라 매장의 정체성도 독특했다. 식료품을 파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결합한 ‘그로서란트’ 형태로 운영한다. 식재료나 공산품을 사고 자연스럽게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런 조합은 나를 잠시나마 이탈리아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했다.
이탈리아 식재료를 판매하고, 피자·파스타·커피 등 이탈리아 식문화를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즐기도록 구성한 것이 특이했다. 식기류와 주방용품도 '알레시'나 '비알레티' 등 이탈리아의 대표 브랜드들로 구성해서 더 이탈리아에 온 것 같다.
나는 가끔 '비알레티'모카포트를 사용해서 커피를 추출한다. 조금 번거롭지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친구의 집에서 모카포트로 추출한 커피를 맛보고 나도 그들의 커피문화를 즐긴다. 이런 매장을 통해서 세계는 연결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들렀던 LA 다운타운의 오래된 한인마트에서 한국식 재료를 사고, 푸드코트의 한국음식을 먹었다.
하루에 두 나라를 방문한 느낌이다. 그러나 두 매장에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졌다. 글로 표현하기에는 나의 필력이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미묘한 차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LA의 한인마트는 현재의 한국이 아닌 약간 과거의 한국 같다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한인마트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
그러나 왠지 현재의 한국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