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 충분한 하루예요
25.07.06 오늘의 기록
안녕하세요. 홍시은입니다. 이번 한 주도 잘 지내셨나요?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뭘 크게 하지 않아도 하루가 금방 가 버리는 기분이고,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날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나라도 해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있어요. 얼마 전, 바빠서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와 밥을 먹었는데 서로 “덕분에 맛있는 거 먹네”라는 말을 주고받았거든요. 별다른 대화도 없었는데 그 말 한마디가 참 따뜻했습니다. 그날은 그냥 잘 보낸 하루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매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건네고,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무언가 성과를 내지 않아도, 사랑하거나 다정하려고 노력한 하루라면 그게 잘 보낸 하루 아닐까요?
그 마음이 더 확실해진 계기가 있는데,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 준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습니다. 온갖 혼란과 가능성 속에서 결국 영화가 전하고 싶었던 건 지금 이 순간과 사랑, 그리고 연결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특히 이런 대사가 오래 남았습니다.
“내가 세상을 밝게만 보는 건 순진해서가 아니야. 그게 내가 살아남는 방식이었어.
내가 아는 건 하나야. 다정해야 해.
특히나 뭐가 먼저 혼란스러울 때, 그게 내가 싸우는 방식이야.”
이 말이 저한테는 아주 명확한 위로로 다가왔어요. 살다 보면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은데, 그럴수록 다정함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을 배운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다정할 수 있다면, 제 자신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루를 완벽하게 보내야 한다고 몰아세우기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냈고 진심을 전할 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무뚝뚝한 제가 다정해지려는 게 쉽진 않았는데, 요즘은 만나는 사람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해요. 이해한다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거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다정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엔 그게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나에게 다정하지 못하면 결국 누구에게도 다정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스스로를 다그치고 싫어하는 대신, 오늘 하루 잘 버텼다고, 피곤한데 고생 많았다고 말해 주는 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해요. 내일의 제가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