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 속에서, 소중함을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군가는 ‘나’를 응원하고 있어요

by 홍시은

25.06.29 오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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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시은입니다.


드디어 그렇게 기대하고 걱정했던 공연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거의 1년 반 만에 공연장을 가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오랜만에 무대에서 뵌 분들도 많았고, 너무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귀한 인연 같아요.


사실 공연이 끝나고 며칠 동안 공허한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어요. 회피도 해보고, 도망치듯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공연은 늘 하는 거고, 또 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죠. 저도 20대 초반부터 솔로 공연, 밴드 공연을 꾸준히 했지만, 이렇게 길게 쉬고 다시 오른 무대는 감정이 달랐습니다. 간절했고, 잘하고 싶었고, 책임감도 컸습니다. 그래서 더 무대가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저는 이번 경험으로 알게 됐습니다.

공허함은 결국 무언가가 소중했기 때문에 찾아오는 감정이라는 걸요.

사람이든, 관계든, 장소든, 그만큼 소중했기에 빈자리를 느끼는 게 아닐까요.


또 한편으로는, 공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중함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누군가의 좋은 기억 덕분에 제가 설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재작년 레몬 페스티벌에서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해 주시고 다시 초대해 주신 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사실 무대가 무섭기도 합니다. 동시에 설레고 행복하기에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데,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 힘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여러분도 아마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조용히 응원하고 있을 거라는 것. 티가 나지 않아도요. 두려워도, 무서워도 하고 싶은 일이라면 마음껏 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러려고 해요.


행복하려고 우리가 사는 거잖아요.

혹시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다”라고 느끼신다면, 감히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버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하고 있고, 잘될 거예요.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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