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 지켜주세요
25.06.15 오늘의 기록
요즘 제가 자주 생각하는 게 있어요.
누구를 만나든, 어떤 인연을 맺든 그 안에서 그냥 나로 존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사실 새로운 인연에 힘들어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사람 많은 자리를 피곤해하고 낯가림도 심했죠.
그땐 그냥 성격이려니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나를 마음 놓고 보여주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혹시 이 말이 낯설지 않다면, 여러분도 아마 그런 적이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누군가 나를 차갑다고 느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한 말, 표정, 반응을 곱씹으며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들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요즘 조금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어떤 인연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있는 법.
그게 오히려 상대방에게도 편안함이 되고, 서로를 더 솔직하게 대할 수 있다는 걸 배우고 있어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소노 아야코 작가님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좋은 사람이라 믿었는데 비겁한 얼굴도 있었다.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따뜻하고 온순한 마음을 가진 경우도 있다.
세상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반반이고 나는 그 불투명한 진실을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누구든 절반의 교활함과 절반의 인정이 공존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단정 짓는 순간 그 사람 안에 빛나는 무언가를 놓칠 수 있다.”
이 구절을 읽고, 마음이 한참 머물렀습니다.
사람을 너무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나 역시 완전한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것.
그래도 나답게, 나로서 있는 것이 제일 진실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거죠.
얼마 전 우연히 본 배우 김성령 님과 방송인 이영자 님의 대화도 비슷한 생각을 남겼습니다.
김성령 님이 예전에 누가 자신을 미워하고 욕했다는 걸 한참 뒤에 알게 되셨대요.
그땐 전혀 몰랐다고요. 그냥 흘려보냈기에 상처받지 않았던 거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가끔 내 얘기가 아닌데도 괜히 뜨끔하거나 상처받을 때가 있잖아요.
남의 눈치를 너무 보게 되면, 누구의 아무 말이나 혼자 나한테 한 것처럼 오해하며 무너질 때도 있고요.
그리고 김성령 님의 말씀을 듣고, 이영자 선배님이 하신 말씀도 인상 깊었습니다.
“누가 남 얘기하는 걸 듣고도, ‘어? 내 얘긴가?’ 하고 괜히 오해하면서 살았네.
그런데 살아보니, 그럴 필요가 없더라.”
그런데 사실, 남의 말에 덜 반응하는 것도 결국 나를 지키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남의 말에 너무 쉽게 상처받지 않는 것.
내가 나인 것을 잊지 않는 것.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 제가 생각하는 인연은 이런 것 같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킬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어떤 사람과 함께 있든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나를 지키면서, 좋은 인연 그리고 건강한 관계를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인연 속에서 가장 편안하게 ‘나’로 있을 수 있었나요?
그 순간을 떠올려 보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