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놓지 않고 있을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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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life - Frank sinatra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그 사이에서 변하지 않은 하나의 모습이 저에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리셋하는 게 빠르다는 것.
예전의 나에게는 사실 도움이 그리 크게 되진 않았던 모습이었어요.
하루 동안 해야 할 목표가 흐트러지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금방 좌절하고 회피하고, 결국 “그럼 내일 하지 뭐” 하고 미루는 습관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그게 쌓이고 쌓여서, 결국 더 미루는 사람이 되기도 했죠.
한 번 슬럼프가 오면 며칠씩, 길면 언제 사라질지 모른 채 하염없이 머물렀고, 생각은 많고, 실천은 없고,
막연하게 겁나고, 두렵게 만드는 나라는 사람만 있었어요.
근데 지금의 나도 리셋이 빠릅니다. 하루면 빠른 거겠죠?
어떤 사람은 그 하루 중에서도 리셋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여하튼 여전히 흔들리기도 하고, 마음이 흐트러지는 날도 있지만 피하지 않으려고 해요.
흐트러진 채로, 엉망인 채로도 그 하루의 완성이라고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지낸 게 이제 2년 정도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아무 의미 없어 보였던 하루들조차도 결국엔 선을 만드는 점이었다’는 걸.
성과가 안 나오는 날도, 집중이 흐트러진 날도,
엉망진창인 날도 필요한 점이었고, 있어야 할 점들이었어요.
삶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마음에 들지 않은 채 잠든 하루를 어떻게 다시 개운하게 일어나 하루를 맞이할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지만
그때마다 다음 날 다시 처음처럼 시작할 수 있는 힘.
오늘이 또 하나의 첫날이 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의 하루는 마치 퍼즐 조각 같기도 합니다.
퍼즐을 맞출 때 조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게 정확히 어떤 부분인지,
이 조각이 그림의 어디 부분인지
전혀 감이 안 오잖아요.
지금 내가 맞춰야 할 조각이
중요한 것 같지 않은 부분으로 보일 때도 있고요.
하지만 퍼즐은 한 조각이라도 없으면 완성이 안 되잖아요.
하루하루가 그런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정말 보잘것없어 보이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의미도 성과도 없어서
필요 없는 조각 같기도 하죠.
그 조각이 빠지면
우리가 만드는 그림 자체가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불완전해 보이던 하루들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하루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내가 어떤 날을 망쳤다고 생각해도
그 하루도 결국엔 퍼즐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한 조각이라고 믿어요.
그날 또한 ‘완성된 하루’였던 거죠.
그리고 그래서 리셋이 우리 삶에 필요한 것 같아요.
덜 좌절하고, 덜 지치기 위해서.
비록 일상이 반복되고 지칠 때도 있지만
다음 날을 또 처음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매일이 모여서 지평선이 될지 누가 압니까.
태수 작가님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라는 책에서 나오는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어요.
오늘도 내 인생에는 비가 많이 내릴 거야
하지만 말이야
나는 그 속에서도 춤출 줄 아는 사람이지
오늘, 아니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마음과 생각의 여유가 둘 중 하나라도 치우치게 되면 곧바로 비틀거리곤 합니다.
어쩌면 리셋이란 말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라는 넓은 의미이지만
그 말의 의미를 저는 또 다르게 받아들인다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바라본다’라는
느낌의 언어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빈틈 있는 하루를 잘 지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