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22 오늘의 기록
안녕하세요, 홍시은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저는 요새 좋아하는 말이 “잘 지냈어요”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께도 여쭤보고 싶어요. 잘 지내셨습니까?
너무 따뜻한 말 같지 않나요?
오늘은 비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영원한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있다면, 만약 서로가 남몰래 가지고 있는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혹은 세상에 밝혀졌을 때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것만 같으신가요?
우선 저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며 시작해 볼까 합니다.
제가 겪은 일이 사실 저도 몰랐던 저의 비밀,
그리고 절대 알리지 않으려 했던 이의 애씀에도 불구하고 알리게 된 경험이 있었거든요.
너무나 긴 이야기지만 짧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셨고
그 후 쭉 할머니께서 저를 키워주셨어요.
가족은, 저에게 할머니가 전부거든요.
그런데 할머니와 저는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었어요.
할머니께서 제 어머니를 입양해 키우셨던 거예요.
이 사실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한이 있더라도 저에게 알리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 마음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요.
할머니가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하셨던 그 비밀은,
어떤 누군가의 화풀이로 인해 저에게 전해지고 말았습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땐,
할머니와 저 둘 다 펑펑 울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면서요.
피가 섞이지 않아서가 아니었어요.
할머니는 제가 상처를 받았을 거라 생각하시고,
그 사실을 알게 한 사람이 야속해서 우셨고요.
저는 지난날 못 해드렸던 것들,
말을 듣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죄송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사랑으로 저를 대해 주셨던 할머니에 대한 감사함에 울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이후, 저는 할머니가 늘 유도 걱정하시고 불안해하던 눈빛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 눈빛이 사라지고 편안함으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아,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구나.”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도 밝혀질 수 있는 거구나.
그리고 또 하나,
비밀이 밝혀졌을 때 오히려 좋은 현재가 될 수도 있고,
선물이 될 수도 있구나.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어떤 영상의 댓글을 본 적이 있어요.
사랑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영상이었는데,
베스트 댓글 중 하나가 이거였어요.
“사랑이 눈에도 보이는 거였구나.”
저는 이 문장을 보자마자 정말 뇌리를 스쳤어요.
저에게 할머니는 늘 사랑 그 자체였지만,
그 비밀이 밝혀진 이후에는 그 사랑이 정말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댓글의 문장처럼요.
저는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원한 사랑은 있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더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영원한 사랑을 믿으시나요?
힘든 세상 속에서 누구나 한 가지씩 비밀은 있을 거예요.
그 비밀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도,
무서울 수도,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그 비밀이 밝혀짐으로써
관계가 더 깊어지고, 마음이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고 저는 믿게 되었어요.
비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몰라요.
그 안에는 누군가의 배려, 보호, 사랑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리고 여러분이 믿는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