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나, 그대로인 나 그 둘 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25.05.13 오늘의 기록
안녕하세요, 홍시은입니다.
여러분은 변한다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어떤 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사람을 동경해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거나, 어떤 동기부여로 인해 “내일부터 달라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온·오프 스위치처럼 편하게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또 작심삼일로 돌아가는 제 모습을 보면 “사람은 역시 변할 수 없는 걸까” 하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변화하기 어려운 제 자신이 싫을 때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와 일본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작심삼일이에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밥보다 더 좋아하는 라면을 여전히 변함없이 좋아하는 제 모습은 좋습니다. 뭐랄까,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애틋한 무언가가 있는 거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혼자 라면을 못 끓여 먹어서, 매주 토요일만 기다렸습니다. 그날만 되면 할머니나 엄마가 라면을 끓여주셨거든요. 그 하루만 생각해도 친구랑 싸우거나 선생님께 혼난 것도 다 잊히고 기분이 풀리곤 했습니다.
그때의 향기, 장면, 애틋함이 아직도 라면에 묻어 있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면, 제가 라면을 정말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지금도 여전히 사랑합니다.
이처럼 변함없이 좋아하는 것들은 누군가를 기억하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여전한 모습에 안정감을 느끼고, 기분 좋은 웃음이 저절로 나올 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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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전, 저에게 좋은 변화도 하나 있었습니다.
올해 내내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은 거예요. 그 친구도 용기를 내주었고, 저 역시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성격상, 한 번 아니다 싶으면 다시 잘 지내기가 쉽지 않은 편이에요. 너무 다른 두 사람이 계속 상처만 주고받는 사이라면, 아쉽지만 이별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그냥 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그게 다였어요. 지난날 누구의 잘잘못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보고 싶어서.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어떤 상황이 오든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갈 때의 감정을 떠올리며 분명 기분이 좋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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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 습관 중 하나가 있는데요.
저는 인연이 닿았던 모든 사람들과의 좋은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편지, 사진은 웬만하면 다 가지고 있습니다. 관계가 비뚤어지든, 이별을 하든 말이죠.
물론 전 연인의 물건 같은 건 없지만요.
나쁜 기억은 나쁜 기억이고, 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최근에 저 자신을 돌보며 알게 된 건, 저는 그런 사람이더라고요. 다행히도 용기를 내어 연락했던 친구들과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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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전히 궁금합니다.
변한다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뭐가 더 중요한 걸까요?
상대방이든, 혹은 나 자신에게든 “넌 너무 변했어” “넌 하나도 안 변했어”라는 말은 늘 따라붙잖아요. 그런 질문과 생각이 건강하게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면 좋은 시간이 되겠지만, 그 외에는 오해와 선입견이 너무 많아져서 저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변한 자신의 모습도, 변한 상대방의 모습도, 변하지 않은 내 모습도, 변하지 않은 상대방의 모습도… 모두 이해하고 사랑해 보자.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