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내일을 살고 싶나요?
25.05.07 오늘의 첫 기록
안녕하세요, 홍시은입니다.
저는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또 잘하고 싶은 한 사람입니다. 혼즈 데뷔 연도로 따지면 활동은 약 6년 차고요.
밴드 혼즈, 그리고 저라는 사람의 여정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음악 활동과 앨범 발매도 여정을 기록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물을 내기까지는 저 혼자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함께한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글을 통해, 제 말을 통해 더 명료하게 담아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앨범이나 영화, 드라마의 크레디트처럼 보이고 들릴 수 있는 기록. 그리고 저 스스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기록을 시작하려 합니다.
음악으로도 여전히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지만,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돌이켜보며 “그땐 왜 그랬을까, 아 그땐 그랬지” 하고 생각할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것들, 해야 할 것,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한 대비와 방안도 중요하지만, 왠지 그런 시간을 본능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오래 지나간 일들은 기억이 흐릿해지면서 남아 있는 감정조차 헷갈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때는 미화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며 혼자 결론을 내려버리는 제 자신이 별로일 때가 있어요. 반대로 좋았던 기억을 잊고 지내는 것도 싫어서, 이렇게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단 한 분이라도 좋으니, 제 이야기가 힘이 되거나 좋은 에너지로 전달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저의 새로운 여정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다시 인연이 된 친구들과도 말이죠. 지금 저는 저 혼자 성을 쌓는 중인데, 이게 정말 성이 될지 모래성이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우선 뭐라도 해보고 경험해보려 해요. 제가 생각하는 도착점까지 무사히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혼자의 여정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기록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요. 사실 저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회의감과 어려움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 본 다큐멘터리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헤어질 수도 있고 끝까지 함께할 수도 있는 거지. 정말 히치하이킹처럼 내 도착지까지 함께할 사람이 없더라도 뭐 어때? 중간에라도, 아니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그 여정에 잠시 머무른 사람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면, 그걸로도 감사한 거 아닐까?”
저는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이르게 이별할 수밖에 없던 친구들이 많았기에 걱정과 불안이 늘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지금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최근 제가 많이 떠올리는 노래가 있어요. 전인권 선배님의 〈걱정 말아요 그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이제야 그 의미를 저만의 형태로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단지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요.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자기 암시처럼요.
또 요즘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는 아이브 선배님의 〈Rebel Heart〉인데요. 그 가사 중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우린 따로 이유를 묻지 않고, 서로가 필요할 때가 있어. 그런 마음이 어떤 건지 잘 알기에. 영원을 바라는 사이보단 지금을 이해해주고 싶어.”
이게 저의 현재 좌우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은 당장 내일,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