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세스유니 Jun 26. 2023

내가 사랑한 밴쿠버 맛돌이

감자칩 주제에 감히


 레이즈 감자칩은 한국에도 있지만, 케찹맛은 찾아 볼 수 없다. 외국 여행의 묘미는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 그것인데, 이젠 한국 에디션이 생길 만큼 한국에선 귀한 것이 없고, 모든 것이 흔한 느낌이다. 서울, 제주, 밴쿠버에 살아 보고 내가 내린 '서울 혹은 도시 살이' 의 어려운 점은 모든 것이 흔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쉽다. 쉬운게 나쁜건 아니지만, 쉽게 얻어 지는게 많을 수록 나의 노력이, 나의 존재가 가벼워 지는 기분이 든다. 


 애써 보는 삶, 스스로에게 감탄해 보는 기분. 내가 소중해 지는 시간과 공간. 그것이 필요해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쉬운 길 말고, 어려운 길 가라고 아이들에게 한번 이야기 건내봐야겠다. 세상을 살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만나게 될 어려운 길을 마주 하기 전에, 여기서 저기 차타지 말고, 걸어 가 보라고 하고, 이 산에서 저 들까지 걷지 말고, 자전거 타보라고 하고, 밴쿠버니까 이상하지 않은 수고로움을 해보고 가라고 해야겠다.


아이들이 막 비행기에 탔다. 10시간 뒤면, 만난다. 아이들의 표정이 기대 된다. 같이 레이즈 케찹맛을 먹으며, 추억을 방울방울 떠올려 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하는 사람과 시공간을 멀리해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