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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제 12회 음감회록

나얼 - Principle Of My Soul

싱어송라이터 나얼의 온전한 홀로서기

    흑인 음악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감성적인 멜로디, 조화로운 보컬 하모니, 그루브한 리듬, 다채로운 악기 편성, 경건한 울림, 깊이 있는 가사, 의미심장한 아트웍까지 만들어내었던 블랙뮤직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나얼. 그가 데뷔 13년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솔로 1집 앨범을 완성했다.

    [Principle Of My Soul]이라 명명된 그의 첫 정규 앨범에서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느낌은 ‘힐링’이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가 ‘Soul’임을 감안하면 음악을 통한 ‘영혼의 치유’라는 거창한 컨셉으로 그의 앨범을 바라볼 수 있음이다. 음악을 통해 치유, 흔한 말로 ‘힐링’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주로 세 가지의 방법이 사용된다. 자연을 담아낸 소리,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소리, 신념에 부합하는 소리... 이 앨범 안에는 치유를 이끄는 세 가지의 소리가 모두 담겼다.

    앨범의 첫 번째 특징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사운드를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내려 했다는 점이다. 따뜻한 소리를 내기 위해 아날로그 콘솔을 사용해서 믹싱했으며, 1번과 3번에 배치된 ‘Soul Fever’와 ‘You & Me’는 과거의 녹음방식이 되어버린 릴 테이프로 녹음했다. 코러스 역시 따뜻한 느낌과 가장 잘 어울리는 멜로우 크루너 영준만이 참여, 따뜻한 아날로그 사운드라는 앨범 전체의 통일성에 기여했다.

    이번 앨범의 두 번째 특징은 시계를 과거로 돌려놓고 있다는 점이다. 나얼이 어린 시절 푹 빠져 살았던 1970년대 소울 사운드에서 1980년대의 신스계열 사운드를 거쳐 1990년대 R&B 발라드에 이르는 복고적 사운드까지. 나얼의 음악적 소울에 토대가 된 사운드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으며, 그 토대 위에 그려낸 나얼의 완벽한 곡 해석은 단순한 복고를 넘어 시공간을 무너뜨리는 세련미와 섬세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혼 섹션의 그루브를 극대화한 인스트루멘탈 소울, 1970년대 필라델피아의 감성을 담아낸 가녀린 팔세토,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원초적 가스펠, 칠아웃 성향의 느린 전자음악까지... 나얼의 과거를 지배하고 있는 음악적 토대와 나얼의 현재에 감탄하게 하는 다채로움이 공존하고 있다.

    앨범의 세 번째 특징은 나얼의 음악적 신념이 적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뮤지션으로서 가지는 음악적 가치에 대한 신념, 한 사람으로서 느껴온 아름다운 삶에 대한 신념, 독실한 종교인으로서 지켜온 신념. [Principle of My Soul]이라는 타이틀에는 스스로가 지켜온 신념에 대한 생각들을 자신의 첫 솔로 앨범에 담았음을 짐작케 해준다. 오랫동안 열정을 다해 작업한 자신의 첫 솔로 앨범에 맞는 이상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나무위키-




1. Soul Fever


- 베이스 사운드가 좋았다. 이 모든 사운드를 직접 녹음했다는 건 진짜 천재다…


Let's get it on

One night soul fever


    70년대 소울 사운드의 인스트루멘탈 트랙이다. 펑키한 베이스와 금관악기, 그리고 흔히 말하는 '잽잽이 기타'가 특징이다. 앞으로도 계속 언급 될 이름들이지만 스티비 원더, 맥스웰 등의 아티스트가 생각이 나는 트랙이다. 이 곡의 작업 과정에서 나얼이 직접 그린 오선지가 북클릿에 삽입되어 있으며. 옛날 방식의 '릴 테잎 방식'을 통해 녹음되었다.

    Soul Fever이란 무엇인가. Fever은 발열을 뜻한다. Soul Fever은 감정적으로 힘들어 병처럼 아픈 것을 의미한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같은 원인들이 우리들을 아프게 만든다. 아름다운 코러스 보컬로 외치는 한마디, '이 밤을 함께 보내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훌훌 털어내자!'


2. 기억리듬


- 확실히 한국 노래 같지는 않다…


    스스로 언급하듯, 70,80년대 과도기의 음악 스타일이 떠오르는 트랙이다. 특히, 마이클 잭슨이 속해있던 'Jacksons'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곡이다. 부드러운 피아노, 브라스,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편안한 코러스가 트랙의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널 닮은 새하얀 리듬 속삭이듯 내 귓가를


우리의 그 추억들이 하나둘 되살아나



이대로 멈춰도 좋아 아무래도 난 좋아


빛바랜 옛 기억들이 스쳐 지나네


    노래의 리듬을 들으면 떠오르는 그녀와의 추억, 그것이 기억 리듬이다. 사랑을 해보았다면 그러한 노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별을 했다면 더 이상 듣지 못하는 노래도 있지 않을까.


3. You & Me


- 초반부에 여성 보컬의 목소리 같아서 신기했다


    Al Green이 바로 떠오르는 70년대 필리 소울 스타일의 곡이다. 현악기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는 느린 템포의 부드러운 트랙. 이 곡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얼의 팔세토 창법이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얼의 보컬리스트적 면모만 알고 있던 리스너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사운드일 수 있다.


You And Me Forever, We Will Never Lie


You And Me Forever, Never Leave


You Better Stay With Me


Stop (Oh) Listen To My Heart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다. 영원한 사랑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4. My Girl


- 음을 그냥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게 신선한 충격

- 분위기 자체가 그냥 이미 아티스트. 딴따라로 분류될 수 없는 카테고리


    80년대 신디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다. 이전 트랙들과 다르게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사용하여 더 화려하고 반짝이는 분위기를 가진 곡이다. 이러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가수는 대표적으로 뉴진스가 있다. 뉴진스 노래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나얼은 뉴진스의 팬이라고 한다. 모든 트랙이 그렇지만 이 트랙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멜리즈마는 예술의 경지이다.


We Can Make It Babe


너와 난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항상 이렇게


(I Do Love You My Girl)


빛나는 햇살이 우릴 비추는 것처럼


우리 영원히 함께 해



My Girl My Girl My Girl


So Beautiful To Me


My Girl My Girl My Girl


너를 사랑해

    


5. Missing You


- 이전 트렉들과는 다른 느낌의 노래! 그러면서 올드한 느낌은 적은 것 같아요

- 다른 곡들이랑 다르게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게 앨범 분위기를 환기하는 듯


    과거 싱어송라이터 윤건과 함께 결성한 전설적인 그룹 브라운아이즈의 색깔이 느껴진다. 이 곡 또한 편안한 코러스가 눈에 띄는 곡이다. 이전 곡들과 다르게 어쿠스틱 기타와 톰 드럼을 사용하였다.


I'm Missing You


너무 사랑 한 날


다신 오지 않을 날


Cause Of You


(너도)나와 같은 생각 이길 바래



I'm Missing You


많이도 아픈 날


내겐 눈물뿐인 날


Thought Of you


(너도)나와 같은 모습 이길 바래


    아직 떠나간 이를 잊지 못하나 보다. 그녀를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그녀도 똑같이 자신을 생각해주실 바라는 마음,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은가보다.


6. Love Dawn


- 게임 ost같아요

- 신기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노래네요

- 1번 트렉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 든다

- 첫 트랙도 그렇고 이번 트랙도 연주곡들 너무 좋다 가사가 없지만 사운드가 너무 재미있네요

- 폭풍전야


    게임 사운드 트랙 처럼 느껴지는 이 곡은 제목 처럼 새벽의 느낌을 피아노와 신스 사운드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의 소리도 추가하면서 신성하면서도 청정한 느낌을 그려낸다. 다음 트랙의 엄청난 가창을 위한 성공적인 Interlude. 개인적으로 이 곡과 다음 곡이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느껴진다.



7. 바람기억


- 인트로에서부터 바람 느낌 낭낭한데 첫 소절 나얼 목소리가 말도 안되게 좋다... 바람기억에 너무 잘 어울리는 도입인듯

- 한 음정 한 음절마다 감정이 안 들어간 곳이 없네

-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본인에게 하는 말이구나 본인 이야기라는걸 오늘 알았네

-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 예전엔 그냥 이별 발라드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그런 뻔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에요

- 자신에 대한 다짐을 담은 곡이었다니 이번에 처음 알았네..

-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이렇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멋지다

- 압도적, 독보적


    나얼이라는 이름을 영원히 각인 시킨 노래.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보컬리스트들이 도전하는 노래이다. 애초에 여성 보컬에게 주려고 만든 곡을 직접 부른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엄청난 고음이 즐비하다. '초고음'으로 유명한 곡이지만, 이 곡을 예술 작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얼이 견지하고 있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최소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 곡은 기독교적 신념을 기반으로 삶을 대하는 자신의 다짐을 담은 곡이다. 이 트랙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인 ‘바람’은 개인의 삶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기독교의 성령 하나님을 의미한다. ‘그 영원한 약속들’은 성경의 복음을, ‘힘차게 걸으리라’는 복음을 가지고 선하게 살아보려는 나얼의 노력과 결단을 의미한다. ‘그 곳을 바라보리라’에서 ‘그 곳’은 복음이 완성된 십자가를 의미한다. 즉, 자신의 삶이 어렵거나 자신의 모자람과 부족함이 역겨울 때 나와는 달리 완전한 사랑인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겠다는 결심이다. 아픈 이별을 한 나얼이 그 아픔을 기독교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다짐을 담은 곡이라고 느껴진다. 초반의 피리 소리가 이 곡의 신성함과 자연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


그 영원한 약속들을


나 추억한다면 힘차게 걸으리라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


그 바래진 기억에


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8. 이별 시작


- 목소리 떨림이 정준일 창법같으면서도 평점하지 않고 애절하지만 고급지다.

- 섬세한 가성으로 끌다가 갑자기 진성으로 확 들어오는 거 진짜 매력적이다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 건가요...

- 창법이 확 전환되는 순간에 진짜 전율 흐른다


    Boyz 2 men, Brian Mcknight 등으로 대표되는 90s R&B 발라드를 표현했다. 브릿지 이후 화려한 애드립과 아름다운 코러스가 특징이다. 피아노 반주로만 시작하여, 다양한 악기들의 사운드가 쌓이다가 다시 피아노 반주로 끝나는 사운드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섬세하지만 동시에 강력한 나얼의 보컬이 이 곡의 감정을 한껏 끌어올린다.


오랫동안 얘기하지 못해 미안해


더 이상 우린 안 될 것 같아 그만 할래


그래 맞아 우린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인걸



I Never Know 알 수 없어


어디부터 우리 어긋난 걸까


아무래도 이게 마지막인 것 같아



9. 여전히 난


- 신디 사운드 피아노로 재즈처럼 솔로하는 거 신박하네요

- 끝나고 나오는 코러스의 음이 하나하나 아름다움

    

    팬들을 위한 노래로 건과의 의견차이로 해체한 브라운 아이즈의 색깔을 표현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신스, 중독적인 멜로디와 편안한 백코러스가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넌 그렇게도 많은 날 동안


날 사랑한 것처럼 그랬잖아


또 모르는 척 내 맘 흔들어 놓고


저만치나 멀어 지잖아



하지만 넌


어떡해도 사라지지 않아


널 여기서 기다려


이렇게 기다려



여전히 난


    나얼은 어떤 이별을 하였으며 이별 후 어떻게 살아간 걸까.


10. Stone of Zion


- 주님버프 씨게 받으셨네...

- 인스타 릴스 중에 백인교회랑 흑인교회 예배 분위기 차이 릴스가 떠올라요ㅎㅎ 흑인소울 들이부은 듯한 노래

- 종교노래 처음 들어봤는데 너무 아름다워요


    나얼은 이 트랙에서 압도적인 가창을 구사한다. 일반적으로 나얼의 고음은 D혹은 E인데, 이 곡의 후반부 애드립에서는 자신의 피지컬을 뛰어넘고 F 이상을 구사한다. F 이상의 초고음은 보통 한번 찍거나 지르는 식으로 발성하는 반면, 나얼은 해당 음정에서 감정을 표현한다.

    이 곡은 모든 미국 흑인 음악의 모태가 되는 가스펠 음악을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잘 구현하였다. 이 앨범에서 나얼의 종교적 신념을 가장 직접적이고 진하게 담고 있는 곡이고, 이를 더욱 유려하고 본토에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영어 가사를 채택하였다.


Hold Me Up, I Can't Stand


I Can't Stand On My Own


You Raise Me Up


I Will Make Your Name, Known Through All



I Praise Him, Joyful Lord


I Praise Him, Wonderful Lord


I Praise Him, Beautiful Lord


Here I Am To Call Your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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