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다의 노래

By 제주MBC 음악다큐 [제주4·3항쟁연재③]

by 김양훈
산·들·바다의 노래

제주의 봄은 언제나 화려하지만, 해방공간이었던 1948년 제주의 봄은 참혹했다. 섬사람들은 피바람이 불던 그 봄을 봄으로만 노래할 수 없었다. 12년 전 제주MBC가 그때의 슬픈 노래들을 찾아 나섰다. 인디음악가인, 3호선 버터플라이, 사우스카니발, 갤럭시익스프레스, 백현진+방준석, 가리온, 요조가 참여했다.


2014 제주 MBC 4·3특별기획

음악다큐멘터리 '산, 들, 바다의 노래’

https://youtu.be/avqPWV6Gal4?si=85kWIvlGo3wUX1Io

‣연출:권혁태

‣영상취재/편집: 양윤택

‣음악감독:성기완

78년 전 제주 섬을 휩쓸었던 참혹한 비극. 제주 4·3의 발발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참혹한 기억을 음악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 3호선 버터플라이, 사우스카니발, 갤럭시익스프레스, 백현진+방준석 ,가리온, 요조 등 대한민국 인디음악계의 대표주자들이 참여했다.


삼다도(三多島) 제주의 4월 봄바람은 유난히 드세다. 1980년 부활전야에 그 바람을 그려본 적이 있다.

부활전야

김양훈


그 무엇을 희망해서인가

바람은 노란 꽃 무더기 발로 뭉개며

종일토록 창문 흔들어 우릴 깨우려네.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고.


그토록 소망에 지쳐,

바람은 산록을 일으키고

땅을 치고 검은 구름 휘몰며

저녁 이우는 시각까지

창문 흔들어 우릴 깨우려 하네.


오늘에야, 바람은

미친 듯 빨개진 눈물로 이 땅을 두드리네.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고.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고,


바람은

창문 치네, 땅을 치네.

두드리네, 두드리네. (1980. 4. 5)

소개령으로 해안 마을로 피난 가는 중산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