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Ungeduld des Herzens》( 마음의 초조)
Stefan Zweig wrote only one full-length novel before he and his wife died in a suicide pact, fleeing the Nazis. This is that book. And it's a knife.
Lieutenant Anton Hofmiller is a young cavalry officer stationed at the edge of the Austro-Hungarian Empire. He gets invited to a grand estate, drinks too much Tokay, and asks the host's daughter to dance. He doesn't know she's crippled. Can't walk. Hasn't walked in years. The mistake is innocent. What follows is not.
The girl, Edith, falls for him with the desperate, suffocating intensity of someone who believes no one else will ever want her. Her father, a wealthy Jewish businessman who built everything from nothing, sees Hofmiller as a last hope. The doctor warns him. The servants watch. And Hofmiller, trapped by his own decency, keeps coming back. Not because he loves her. Because he can't bear to hurt her.
Zweig called the German original Ungeduld des Herzens impatience of the heart. That's the real diagnosis. Hofmiller's pity isn't patient or wise. It's a reflex. He wants to fix things immediately, to smooth over pain without sitting in it, to be the hero without the cost. And that impatience becomes a slowly tightening noose.
The prose is claustrophobic in the best way. You're inside Hofmiller's head, watching him rationalize every step deeper into the trap. He tells himself he's being kind. He tells himself he'll find a way out later. He tells himself anything except the truth: that he's too weak to say no, and that weakness will cost someone her life.
The book was published in 1939, written in exile, and you can feel the weight of history pressing on every page. Zweig knew what happened when good people looked away, when they took the easy path, when their pity became a form of cowardice dressed in nice clothes. The world he was running from is the same world that made Edith's fate possible.
Wes Anderson stole from this book for The Grand Budapest Hotel. The stolen parts are the ones about decency and ruin, about old worlds ending and the people who can't save them. Read it when you're ready to ask yourself the uncomfortable question: when you help someone, are you helping them or helping yourself feel like a good person?
세계적 전기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일한 장편 소설이자 심리 묘사의 걸작으로 불리는 《마음의 초조》(Ungeduld des Herzens)에 관한 짧지만, 날카로운 서평입니다. 번역과 함께 배경 설명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본문 번역
슈테판 츠바이크는 나치를 피해 도망치다 아내와 함께 동반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단 한 권의 장편 소설을 남겼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날카로운 칼과 같습니다.
안톤 호프밀러 소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국경 지대에 주둔한 젊은 기병대 장교입니다. 그는 어느 대저택에 초대받아 토카이 와인을 과하게 마신 뒤, 주인의 딸에게 춤을 청합니다. 그는 그녀가 불구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걸을 수 없다는 것을, 벌써 몇 년째 걷지 못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실수는 순수했지만, 뒤따라온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딸 에디트는 다시는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람 특유의 필사적이고 숨 막히는 열정으로 그에게 빠져듭니다. 무일푼에서 자수성가한 유대인 사업가인 그녀의 아버지는 호프밀러를 마지막 희망으로 여깁니다. 의사는 경고하고, 하인들은 지켜봅니다. 그리고 호프밀러는 자신의 '품위'라는 덫에 걸려 계속해서 그녀를 찾아갑니다. 그녀를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츠바이크는 독일어 원제인 《Ungeduld des Herzens》를 통해 이를 '마음의 초조'라 명명했습니다. 그것이 진짜 진단명입니다. 호프밀러의 동정심은 인내심 있지도, 지혜롭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반사 작용입니다. 그는 고통 속에 머물지 않은 채 즉각적으로 상황을 해결하고 싶어 하며, 대가를 치르지 않고 영웅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초조함은 천천히 목을 죄는 올가미가 됩니다.
산문은 최상의 방식으로 폐쇄공포증을 유발합니다. 독자는 호프밀러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가 함정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드는 매 단계를 합리화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는 스스로 친절을 베풀고 있다고 말합니다. 나중에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는 진실을 제외한 모든 것을 스스로에게 속삭입니다. 자신이 '아니오'라고 말하기엔 너무 나약하며, 그 나약함이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는 진실 말입니다.
1939년 망명 중에 출판된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서는 역사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츠바이크는 선한 사람들이 외면할 때, 그들이 쉬운 길을 택할 때, 그들의 동정심이 근사한 옷을 입은 비겁함이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도망치고 있던 세상은 에디트의 비극적인 운명을 가능하게 만든 바로 그 세상이었습니다.
웨스 앤더슨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위해 이 책의 요소를 빌려왔습니다. 품위와 파멸, 종말을 고하는 구세계와 그 세계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관한 부분들 말입니다. 누군가를 도울 때, 당신은 정말 그를 돕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 느끼고 싶어 자신을 돕고 있는 것입니까? 이 불편한 질문을 던질 준비가 되었을 때 이 책을 읽으십시오.
2. 작품 배경 및 심층 설명
① 슈테판 츠바이크의 비극적 생애
슈테판 츠바이크는 20세기 초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유대인 혈통이었던 그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오스트리아를 떠나 영국, 미국을 거쳐 브라질로 망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유럽의 지성'과 '인도주의'가 나치즘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는 것을 목격하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결국 1942년 브라질에서 아내와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소설은 그가 죽기 직전,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으로 쓴 유일한 장편입니다.
② 동정심의 두 얼굴: '약한 동정' vs '강한 동정'
츠바이크는 이 책의 서문에서 두 가지 종류의 동정심을 엄격히 구분합니다.
약한 동정(The Impatient Pity): 타인의 고통을 보는 괴로움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충동입니다. 호프밀러의 동정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이기적인 반응입니다.
강한 동정(The Creative Pity): 상대와 함께 고통을 견디며, 끝까지 책임을 지는 인내심 있는 동정입니다.
소설은 '약한 동정'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잔인한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파멸적인 결말로 치닫는지를 소름 돋을 정도로 정교하게 묘사합니다.
③ 시대적 상징: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혼
소설의 배경인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품위 있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썩어가는 '구세계'를 상징합니다. 호프밀러의 나약함과 에디트의 불우함은 곧 다가올 전쟁으로 몰락할 유럽의 운명을 암시합니다. 서평에서 언급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은 이유도 바로 이 '사라져가는 세계에 대한 애수' 때문입니다.
④ 심리적 사실주의
츠바이크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작가입니다. 그는 인물의 무의식적인 죄책감, 수치심, 허영심이 어떻게 뒤섞여 한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지 현미경처럼 분석합니다. 독자는 주인공 호프밀러를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비겁한 친절'을 발견하며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동정과 연민이라는
비겁한 영웅주의
슈테판 츠바이크가 던진 "동정은 범죄가 될 수 있는가"라는 화두는 이 소설의 심장부를 꿰뚫는 질문입니다. 소설의 결말과 그 도덕적 무게를 통해, 왜 '초조한 마음'이 비극의 방아쇠가 되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결말: 나약함이 불러온 참사
호프밀러는 에디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서도, 그녀의 절망을 외면할 용기가 없어 거짓 약혼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이 거짓말로 시간을 벌고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지만, 진실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배신과 자살: 호프밀러가 동료 장교들 앞에서 그녀와의 약혼을 부인하고 수치스러워했다는 사실을 에디트가 알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가엽게 여겨지는 대상'이었다는 비참한 진실을 마주한 그녀는 발코니에서 몸을 던집니다.
◇전쟁으로의 도피: 에디트의 자살 소식을 접한 호프밀러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으로 도망치듯 떠납니다. 그는 그곳에서 수많은 훈장을 받으며 '영웅'이 되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비겁함의 대가'로 여깁니다. 죽음으로 속죄하려 했으나 죽음마저 그를 거부한 것입니다.
2. 동정은 범죄가 될 수 있는가?
츠바이크는 호프밀러의 행동을 통해 '무책임한 선의'가 악의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① 상대를 '대상화'하는 동정
호프밀러의 동정은 에디트를 대등한 인격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아야 할 불쌍한 존재'로 고착시켰습니다. 상대의 자존감을 짓밟는 동정은 배려가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작가는 지적합니다.
② 나를 위한 동정
호프밀러가 계속 저택을 찾은 이유는 에디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서"였습니다. 츠바이크는 이를 '마음의 초조'라고 불렀습니다. 고통스러운 거절의 순간을 회피하려는 초조함이 결국 더 큰 비극을 만든 것입니다. 진정한 동정은 상대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인내'가 필요한데, 그는 그 무게를 감당할 힘이 없었습니다.
3. 츠바이크가 우리에게 남긴 도덕적 화두
이 소설은 독자에게 매우 불편한 거울을 들이댑니다.
◇선의의 면죄부: 우리는 흔히 "의도는 좋았다"는 말로 결과를 정당화하려 합니다. 하지만 츠바이크는 "능력이 따르지 않는 선의는 죄악"이라고 냉정하게 말합니다. 책임질 수 없는 약속, 감당할 수 없는 위로는 상대에게 가장 잔인한 독이 됩니다.
◇비겁한 영웅주의: 타인의 고통을 해결해주며 느끼는 우월감(Hero complex)을 경계해야 합니다. 호프밀러는 에디트의 집안에서 '구원자' 대접을 받는 달콤함에 취해,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진실 말하기'를 미루었습니다.
4. 요약 및 생각할 점
(구분: 호프밀러의 '약한 동정'-츠바이크가 제시하는 '강한 동정')
◇동기: 자신의 심리적 불편함 해소-타인의 고통에 대한 진정한 책임
◇태도: 초조함, 회피, 감상주의-인내, 직시, 자기희생
◇결과: 파멸과 평생의 죄책감-구원 혹은 고통의 공유
결국 《마음의 초조》는 "사랑할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동정하지 마라"는 가슴 아픈 교훈을 남깁니다.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것은 그만큼의 무게를 견디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츠바이크의 마지막 글
위 글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가 1942년 브라질에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남긴 유서입니다. 이 유서는 나치즘에 의해 유럽의 문화와 지성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한 지식인의 깊은 슬픔과, 자신을 받아준 브라질에 대한 감사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어 원문 (필기체 판독)
Declaração
Ehe ich aus freiem Willen und mit klaren Sinnen aus dem Leben scheide, drängt es mich eine letzte Pflicht zu erfüllen: diesem wundervollen Lande Brasilien innig zu danken, das mir und meiner Arbeit so gute und gastliche Rast gegeben. Mit jedem Tage habe ich dies Land mehr lieben gelernt und nirgends hätte ich mir mein Leben lieber vom Grunde aus neu aufgebaut, nachdem die Welt meiner eigenen Sprache für mich untergegangen ist und meine geistige Heimat Europa sich selber vernichtet.
Aber nach dem sechzigsten Jahre bedürfte es besonderer Kräfte um noch einmal völlig neu zu beginnen. Und die meinen sind durch die langen Jahre heimatlosen Wanderns erschöpft. So halte ich es für besser, rechtzeitig und in aufrechter Haltung ein Leben abzuschließen, dem geistige Arbeit immer die lauterste Freude und persönliche Freiheit das höchste Gut dieser Erde gewesen.
Ich grüße alle meine Freunde! Mögen sie die Morgenröte noch sehen nach der langen Nacht! Ich, allzu Ungeduldiger, gehe ihnen voraus.
Stefan Zweig Petrópolis 22. II. 1942
한국어 번역: 선언
자유 의지에 따라,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이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나는 마지막 의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나의 작업과 나 자신에게 이토록 친절하고 따뜻한 안식처를 내어준 아름다운 나라, 브라질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나의 모국어 세계가 사라지고 나의 정신적 고향인 유럽이 스스로를 파멸시킨 지금, 나는 매일같이 이 나라를 더 사랑하게 되었으며, 인생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순 살이 넘은 나이에 다시금 완전히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유랑의 세월을 보내며 나의 기력은 이미 다 소진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적 노동이 언제나 가장 순수한 기쁨이었고 개인의 자유가 이 세상 최고의 선이었던 나의 삶을, 제때에 그리고 당당한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모든 친구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이 긴 밤이 지나고 그들이 마침내 동트는 새벽을 볼 수 있기를! 너무나 성급했던 나는, 그들보다 먼저 떠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페트로폴리스, 1942년 2월 22일
추가 정보
시대적 배경: 츠바이크는 유대계 작가로, 나치의 탄압을 피해 망명 생활을 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문명이 파괴되는 것에 절망하여 부인과 함께 동반 자살했습니다.
장소: 이 유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근처의 도시 페트로폴리스(Petrópolis)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전기작가로도 유명한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1881년 11월 28일~1942년 2월 22일)는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저널리스트·극작가이다. 빈에서 태어났으며, 나치가 정권을 잡자 브라질로 망명하였다가, 마지막 작품인 《발자크》를 미처 완성하지 못한 채 페트로폴리스에서 젊은 아내와 함께 자살하였다. 형식적 완성미가 풍부하고,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응용하여 쓴 우수한 단편 소설들이 많다. 유럽 문화의 전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고, 대표작으로 《감정의 혼란》(1926),《광기와 우연의 역사》(1927-1941)가 있다.
생애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직물 공장 대표인 아버지 모리츠 츠바이크와 유대계 은행가 가문 출신인 어머니 브레타우어 사이에서 태어났다. 20세에 시집 《은(銀)의 현(絃)》(1901)을 통하여 등단하였고, 빈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여 1904년 23세 되던 해 「이폴리트 테느의 철학」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의 학업에 있어서 종교적 요소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그의 소설 《책벌레 멘델》에서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등 자신의 유대교적 신념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비록 그의 수필 작품들이 시오니즘을 선도하는 테오도어 헤르츨이 운영하는 《신자유신문》(Neue Freie Presse)에 실리기는 하였지만, 츠바이크는 헤르츨의 유대적 민족주의(시오니즘)에 동조하지는 않았다.
또한’ 슈테판 츠바이크는 체코의 작가 에곤 호스토프스키와 친했다. 호스토프스키는 츠바이크와의 관계를 ‘먼 친척되는 사이’라고 묘사하곤 했는데, 몇몇 매체는 그들의 사이를 사촌이라고 표현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애국주의적 정서가 확대되었는데, 이때 츠바이크뿐만 아니라 마르틴 부버, 헤르만 코엔과 같은 독일인과 오스트리아계 유대인들도 지지의 의사를 내비쳤고, 이러한 정서는 더욱 널리 퍼져나갔다. 츠바이크는 비록 이에 동조하기는 하였지만,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거부하였고, 대신 국방부 기록 보관소에서 근무하였다. 하지만 곧 그는 191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그의 친구 로맹 롤랑과 함께 평화주의를 접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츠바이크는 인생 전반에 걸쳐서 평화주의를 주장하며 유럽의 통합을 지지했다. 이후 롤랑처럼 츠바이크 또한 수많은 전기를 썼는데, 《에라스무스 평전》이 대표작이다.
1934년 츠바이크는 아돌프 히틀러의 독일이 힘을 떨치자 이를 피해 아내 프리데리케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떠나 런던으로 피신하였다. 1940년 나치 군대가 프랑스를 거쳐 서유럽으로 빠르게 진군하자 츠바이크 부부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욕으로 옮겼고, 같은 해 8월 20일 다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위성 도시인 페트로폴리스로 옮겼다. 편협한 사고와 권위주의 그리고 나치즘에 의해 그의 우울증은 깊어져만 갔고, 인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감을 느낀 츠바이크는 그의 자포자기적인 심정을 노트에 적었다. 결국, 츠바이크 부부는 1942년 2월 23일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그들의 집에서 손을 잡고 죽은 채 발견되었다.
작품 경향
자서전 《어제의 세계》(1942)
슈테판 츠바이크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최고 유명 작가였다. 또한,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친구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남미 그리고 유럽 대륙에서 유명했다. 하지만 영국 출판계에서는 무시당했는데, 이는 곧 미주에서의 명성이 하락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부터 미국의 몇몇 유명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들을 영어로 번역하여 출판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혹자는 그의 문체가 가볍고, 피상적이라면서 부정적 평가를 하기도 하며, 혹자는 그의 휴머니즘과 간결하지만, 설득력 있는 문체가 유럽의 전통에 더욱더 매료되게 한다며 긍정적 평가를 하기도 한다.
츠바이크의 유명 작품으로 중편 소설인 《체스》(1922), 《아모크》(1922),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1922)와 소설인 《감정의 혼란》(1926), 《연민》(1939) 그리고 전기문인《조제프 푸셰: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1929),《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1936) 《에라무스 평전》(1934), 《메리 스튜어트》(1935), 《바다의 정복자: 마젤란 이야기》(1938)가 있다.
츠바이크의 작품이 인기를 끌자 영미권에서는 슈테판 츠바이크를 영어로 그대로 번역한 스티븐 브랜치(Stephen Branch)라는 이름으로 단편집의 해적판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1932)는 1938년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되었다.
츠바이크는 음악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슈트라우스에게 오페라 《말 없는 여자》(Die schweigsame Frau)의 대본을 제공하기도 했다. 슈트라우스는 1935년 6월 24일 드레스덴에서 자신의 첫 작품을 선보일 때, 프로그램에서 츠바이크의 이름을 삭제하라는 나치 정권의 요구에 반항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 결과 원래 오페라에 참석하기로 했던 요제프 괴벨스가 오지 않았고 이후 공연 또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아야 했다. 1937년 츠바이크는 요제프 그레고르와 오페라 《대프니》(Daphne)의 대본을 공동 제작하여 슈트라우스에게 제공하기도 하였다.
잘츠부르크 완결판 프로젝트
츠바이크의 몇몇 작품은 명성에 비하면 문헌학적 고증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작가가 사망한 후 유럽과 신대륙에서 찾아낸 원고를 스웨덴에서 망명 중인 피셔 출판사에서 펴냈으니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한 작품을 적은 2~3개의 원고가 서로 다소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 어느 것이 작가의 최종 의도를 반영하는지 밝혀내야 하는데 피셔 출판사의 판본은 이 과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전후 츠바이크 저작의 판권을 소유한 피셔 출판사에서 기존 판본들을 오랫동안 계속 펴내면서 미결의 과제는 영원히 남는 듯했다.
그런데 츠바이크의 저작권이 소멸하는 2013년 무렵 잘츠부르크에 있는 ’슈테판 츠바이크 센터‘와 잘츠부르크 대학교 독문학부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했다. 츠바이크의 단편 및 장편 소설 일체를 최초로 철저한 문헌학적 고증을 거쳐서 작가의 최후 의도에 따른 완결판 전집 7권으로 내려고 한 것이다. 그 첫 번째 성과가 바로 2017년 발간된 잘츠부르크 전집 제1권 [광기와 우연의 역사]이며 2020년 현재 단편들을 수록한 제2, 제3권이 발간되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저작
◇《아메리고- 역사적 오류에 얽힌 이야기 혹은 우리 가슴속에 묻어둔 희망을 두드리는 이야기》, 김재혁 (옮긴 이), 삼우반, 2004년, 원제: Amerigo, ISBN 978-89-90745-09-5
◇《위로하는 정신-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안인희(옮긴 이), 유유, 2012년, 원제: Montaigne(1960년), ISBN 978-89-967766-3-5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박광자 & 전영애(옮긴 이), 청미래, 2005년, 원제: Marie Antoinette(1932년), ISBN 978-89-86836-21-9
◇《광기와 우연의 역사》, 안인희(옮긴 이), 휴머니스트, 2004년, 원제: Sternstunden der Menschheit, ISBN 978-89-89899-91-4
◇《폭력에 대항한 양심》, 안인희(옮긴 이), 자작나무, 1998년, ISBN 978-89-76766-27-4
《어제의 세계》, 곽복록(옮긴 이), 지식공작소, 2004년, 2014년(개정판), 원제: Die Welt von Gestern(1944년), ISBN 979-11-30425-05-4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안인희(옮긴 이), 바오, 2009년, 원제: Castellio gegen Calvin oder Ein Gewissen Gegen die Gewalt, ISBN 978-89-91428-07-2
◇《조제프 푸셰.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정상원 (옮긴 이), 이화북스, 2019년, 원제: Joseph Fouché. Bildnis eines politischen Menschen ISBN 979-11-965581-6-1
◇《광기와 우연의 역사. 키케로에서 우드로 윌슨까지》, 정상원 (옮긴 이), 이화북스, 2020년, 원제:Sternstunden der Menschheit ISBN 979-11-90626-06-4 (위키백과에서 발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