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조하
작가님들 안녀엉! 안녕하세여어!!
지난 한 주 들 잘 보내셨을까요 ? 지난 주에 우리 낼 거 제에법 많았죠? 아닣ㅎ 분명히 주 초반엔 "오 이번 주는 쏘 리저너블?!" 이러고 있었는데 주 후반으로 몰리면서 아니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람 ㅇ_ㅇ < 이렇게 되어 가지고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하 ........ 그래도 우리 작가님들은 다들 천재니까 !! 분명히 잘 이겨내셨을 거예요! 어이 어이 믿고 있다구우!
오늘은 지난 주에 댓글에 달아주셨던 질문 중에! 신인 팀의 가사를 의뢰 받았을 때의 이야기를 함 해 보려고 합니둥 -
일단 어 신인팀 이라고 뭉뚱그려서 표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 카테고리를 조금 더 넓게 보고 있는 편 입니다. 그니까 어 ...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에 아예 데뷔 인 팀과, 데뷔는 이미 했으나 아직 보여준 게 그리 많지 않은 팀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두고 본다는 거죠.
일은 대체로 다 좋아하는 편인데 저는 신인 팀 작업 하는 걸 좋아해요! 이미 데뷔를 하고 연차가 쌓인 팀을 작업 할 때의 맛이랑 좀 다른 맛인데 그 중에서도 이제 데뷔 하는 신인 팀은 진짜 놓치고 싶지 않은 신인의 맛이 있단 말이져??? 이미 데뷔 연차가 쌓인 팀들에 비해서 더 많은 것들이 열려 있는 것도 좋고 그 ... 신인 일 때만 할 수 있는! 대체로 데뷔 팀이기 때문에 아직 팀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고 미자도 섞여있고 막 그렇잖아요? 딱 요 때만 할 수 있는 그 유치함을 한 스푼 섞은 풋풋 앙큼 상큼한 맛이 있는데 제가 좀 청춘 처돌이 .........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되게 좋아해서 ! 이런 그림들을 마구마구 펼쳐 보기에 데뷔 팀 만한 게 없지 않나 하고 생각 합니다!
작업 했던 것 중에서 요런 느낌을 딱 가지고 들어갔던 가사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엔드림의 츗츗츗츄 츄잉껌이 있는데요, 요기 도입부 가사갛ㅎ
내 까만 스니커즈를 지금 멈추게 만든 너
범인은 어서 나와 좋은 말 할 때!
끈적한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게
뱉은 지 얼마 안 된 것이 분명해!
뭐 이렇게 진행이 되거든요? 근데 이게 제가 평소에 시안 쓸 때 그렇게 자주 쓰는 어투나 느낌이 아니예요. 제 현실 말투하고도 많이 다르고?! 만약에 이게 더 나이가 많은, 혹은 이 팀이 이미 데뷔를 한 지 시간이 좀 지나서 연차와 정보가 쌓인 팀이었다면 절대 저런 가사가 안 나왔을 거예요. 아마도 그 팀의 색깔에 맞추려고 제가 노력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ㄷㄷㄷ 근데 이 곡은 데뷔 팀의 곡 이었으니까! 에이지를 확 낮춰서 잡아도 되겠구나! 하고 판단을 했고 ... 그 무렵의 예쁘고 풋풋한 그림을 찾다 보니까 약간 학원물에 로코 한 스푼 들어가면 딱이겠다 ! 이것은 무적권 하이틴 재질 ! 이렇게 각을 세우고 나니까 약간은 티격태격 하는 만화 도입부 같은 그림이 떠오르더라구요. 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막연하기도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 해 보면 조금 더 내 맘 대로 써도 된다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제가 누누히 말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 대체로 망하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전에 얘기 했지만서도! 특별히 이번에'만' 못한 것이 아니랔ㅋㅋㅋㅋ 눈을 부릅 뜨고 영혼을 갈아 넣어도 시안이 내 영혼을 에퉤퉤 할 때가 많기 때문엫ㅎ 특별히 신인 팀이다! 또는 정보가 없다! 해서 그 막연함에 겁을 집어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XD 시안 앞에 두고 쫄면 평소에 능이버섯 생각 날 단어들도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저는 신인 팀 시안 작업을 할 때는 최대한 굿 바이브를 유지 하면서! 형님 저 녀석 신인팀이라는데 어디 유치함의 끝을 한 번 달려 볼까요 < 같은 기분으로 작업을 들어가는 펀 이예요.
신인 팀 또는 연차가 많이 안 쌓인 팀들 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몇 가지 톤으로 정리가 가능 할 거 같은데
1. 이 몸 등장
- 우리가 뭔가 좀 보여주겠다! 엣헴! 가요계는 긴장 하시오! 돌진 돌진!
2. 귀염 뽀짝
-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썬 샤인 문 샤인
3. 첫 사랑
- 도키도키 ... ♡
4. 세계관
- 대체로 몇 부작 뭐 어쩌구 함
뭐 요 정도의 카테고리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일단 데모를 들어 보구? 그 다음에 요 안에서 어울리는 톤을 먼저 잡은 다음에! 어떤 <그림>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것인가를 가장 오래 고민 합니다! 이 <그림> 에 대해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해 보자면.. 생각의 시작점을 아예 가사가 아니라 웹툰이나 하이틴드라마에 가깝게 찍고 들어가는 건데요! 보이그룹이냐 걸그룹이냐에 따라서 이 극의 가상의 주인공을 만들고 하이틴 장르 한 편의 에피소드를 짠다 생각하고 기획을 해요. 소재나 그런 것들은 데모 안에 있는 단어에서 끌어 오는 편인데 이게 데모에 진짜 있는 단어일 수도 있고, 실제로는 다른 단어이지만 저의 귀에 그렇게 들렸던 다른 단어 일 수도 있어요. 요런 것들을 포인트가 되게 배치 한 후에 이제 말랑콩떡 한 편의 서사를 웬만큼 구성을 하고요! 어떤 이야기인지 얼추 느낌이 왔으면 이 극의 첫 장면이 뭐가 들어가면 임펙트가 있겠나? 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한 장면이 정리 되었다면 이제 그걸 데모 라임에 맞춰서 한 줄 한 줄 조립을 하는 식으로! 이렇게 벌스 1을 만들고 나면 그 다음에는 탄력 받아서 쭉쭉 가면 됩니다!
러브라인이 안 들어간 가사로 진행을 한다! 하면 '곡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뭐로 잡을 것인가' 를 먼저 확실하게 정리를 하겠죠? 주의 하는 부분은 '너무 거창하지 않게!'. 아무래도 팀 연령이 어릴 것이기 때문에... 뭔가 되게 막 나! 지금! 엄청! 세고! 열 받았고!!!! 막 이런 식으로 불도저 처럼 밀고 나가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쉽고, 공감대 있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으려고 해요. 너무 큰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면 되려 자의식과잉 처럼 느껴져서 되려 좀 오그라들기도 해서ㅠ 이 '공감대' 와 관련한 그림을 떠올릴 때는 가급적 시야를 좁게 해서 일상의 디테일들을 모자이크나 퍼즐의 조각처럼 활용! 느낌 적인 느낌으로 한 줄 한 줄을 구성하다 보면 보면 얼추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리 하자면, 정보가 없는 팀이라고 해서 쫄지 않기! 막연하다고 생각 하지 말고, 내 마음대로 기린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음껏 누리기! 정도가 되겠습니다 - 저는 아무래도 이젷ㅎ 나이도 있고 ................ 요즘의 하이틴을 떠올리기에는 아마도 높은 확률로 작가님들보다 불리한 포지션에 있는데요ㅠ 그런 의미에서 이제 막 시작하시는 작가님들 넘나 부러운 것ㅠㅠㅠ 겁 먹지 마시고 자신있게 들이대세요! 나와 함께 연차를 쌓아가고 그 성장을 함께 하는 아티스트를 갖는 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분 좋은 경험이거든요. 많은 작가님들이 이런 경험을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 지난 주 댓글 총정리 함 가 볼까봐요!
* 데모 가사지를 받았을 때 줄바꿈을 어떻게??
- 저는 이거 가사지랑 거의 99% 맞춰서 줄바꿈 해요! 1%의 예외는ㅋㅋㅋㅋㅋ
페이지가 한 두 줄 차이로 넘어갔을 때 ......... 이거 한 두 줄 때문에 페이지가 넘어가면 은근하게 거슬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 앞에 어떻게 살짝 붙여서 페이지를 딱 끊을 수 없나 이러면서 조절 한 것ㅋㅋㅋ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저는 줄바꿈 많이 할 수록 가사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거 같아요!
* 재의뢰 들어오는 곡?!
- 하 이건 진짜 좀 울어야 해요 왜냐하면 저는 이전에 첫 번째 시안을 쓸 때 이미 이 곡에 쓸 수 있는 필살기를 다 썼기 때문에 ......... 이제 마른 수건 쥐어 짜는 거 말고는 답이 없잖아요? 그래서 보통 이렇게 재의뢰가 들어오면 메인키워드를 아예 갈지 않으면 ... 처음 제출 했던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게 나오는 것 같아서ㅠ 재의뢰다, 그러면 최대한 데모랑 안 겹치게 쓰는 데 집중을 합니다!
* 곡 중 화자의 말투?!
- 이거는 곡 중 화자의 캐릭터를 내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 질 것 같죠..? 그리고 가급적 데모가 주는 느낌에 자연스럽게 맞춰 주시는 게 좋구요. 너무 작가님 개인의 말투 한 톤으로 나오는 것 같은 부분이 고민이라는 걸 보면 다양한 성별과 연령의 이야기들을 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은데.. 추천 드리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걸 좀 연구 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극의 내용을 따라 가는 게 아니라 대본을 꼼꼼하게 읽는다는 느낌으로... 다양한 캐릭터의 목소리들을 머릿속에 담고요, 그 목소리로 이루어진 대사를 출력 하는 느낌으로 접근 해 보심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얘 라면 이렇게 말 하겠지? 이런 식으로요...
* 제가 평소에 듣는 음악은!
- 이건 정말ㅋㅋㅋ '데모' 요 .................. 데모 외에 듣는 건 가끔 맥락없이 벅차오르는 노래들?! 막 갑자기 아! 나 그거! 그거!! 이러면서 손을 떨며 꽂힐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체리밤 ㅋㅋㅋㅋ 꽂혀가지고 또 한참 들었고요 .... 여기서 포인트는 정작 체리밤 활동 할 때는 뭔가 스윽- 듣고 넘어갔었다는 점......... 제가 아직도ㅋㅋ 아이돌 최고 조하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k pop 아이돌 음악이 제일 재미있어요!
오늘은 일단 요기까지?! 벌써 이번 주의 반이 또 이렇게 지나갔지만 !!! 그치만 !!!! 우리에겐 또 주말에 열심히 칠 마감이 남아있으니까아!! 우리 가치 쫌만 더 힘을 내요! 날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더운데ㅠ 우리 작가님들 아프지 말구우 토닥토닥 ♡ 날도 더운데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구 시안이나 조지자요ㅠㅠㅠㅠㅠㅠ
작가님들 이번 주도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아 :)
긋 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