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 vs 질적 성장
교육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다양한 측면의 답변이 가능하겠지만 보편적으로 쉽지 않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사실상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대안적으로 리더십을 진단을 통해 현상태를 기술하거나, 부족한 영역을 코칭 등을 통해 보완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객관성이 담보된 성공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떠한 어떠한 접근법을 달리 하면 어떨까?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고도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접근법 또는 방법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36명의 부서장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6명씩 6개 팀을 임으로 편성하였다. 팀별 팀장을 선정 후 3명씩 따로 불러 미션지를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팀원들과 공유하게 한다. 미션지는 두 개의 종류로 나뉘는데, “질보다는 양” vs “양보다는 질“이라는 간단한 문구가 적혀 있는 미션으로 나뉜다.
이후 팀빌딩 게임을 진행하여 수용성을 높인 후 공통과제를 부여한다. 상상력을 동원한 게임인데 ”야구공“이 무한대로 주어진다고 가정할 때 할 수 있는 일 또는 만들 수 있는 물건을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팀별로 전지에 부착하도록 한다. 과제수행을ㅊ위해 주어진 시간은 10분이다. 10분 후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시 말해 각 팀은 몇 개의 포스트잇을 전지에 붙이게 될까?
“질보다 양“이라는 미션지를 받은 3개 팀은 평균 30-50개를 붙이게 된다. 최고 기록은 80개까지도 나왔다. 야구공은 가죽과 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산품의 상당 부분이 가능하게 된다. 이것은 상상력이 동원되는 게임임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예를 들어 모자, 외투, 바지, 신발 등이 답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양보다는 질”의 미션지를 받은 팀은 어떨까? 평균 3~5개 정도를 적게 된다. 1개를 적는 팀도 있다. 내용을 보면 단답형이 아닌 스토리의 형태를 띠게 되는데, 예를 들면 ‘이 야구공은 야구선수 OOO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중략) 그래서 1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공이다.‘
이 미션게임의 결과는 매우 놀랍다. 백이면 백. 참여한 교육생들이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 두 개 그룹의 차이는 미션지에 적힌 “질보다는 양”, “양보다는 질”이 유일하다. 하지만 두 그룹이 작성한 포스트잇의 개수와 내용에서의 극단적인 차이는 놀랍다. 특히 대상이 모두 부서장이며, 랜덤 한 팀배정, 과제의 내용, 주어진 시간도 동일하다.
리더 자체를 바꾸어 성과를 내게 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경영환경의 변화 또는 상황에 따라 양에 집중해야 할 때(외연 확장)와 가치 기반의 경영(내실 경영)에 집중해야 할 때 리더들이 확고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조직구성원들과 공유한다면 직원들은 그러한 방향을 따르게 된다.
리더로서 환경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방향을 잡고 일관된 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사람을 바꾸지 않고도 리더로서 재탄생하도록 하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기의 게임은 필자가 국내 대기업 부서장 수백 명을 대상으로 실제 운영한 리더십 프로그램에 기반한 것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