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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율대디 Feb 20. 2022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

가급적 멀리 보라!

공포를 이기려면, 가급적 멀리 보자.


모두가 쉽게 이야기한다. 투자자는 공포를 이겨내 수익을 낸다는 말 말이다.


말은 참 쉽다.


MDD(Maximum draw down)에 대해 여러 번 포스팅해왔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MDD를 전혀 이겨내지 못한다.



위 차트는 특정 기업의 MDD 차트이다. 어느 기업인지 궁금하겠지만, 정답은 나중에 알려주겠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시기에, 고점 대비 몇% 까지 빠졌었는지를 보여주는 차트이다.


차트 선이 밑으로 내려와 있다는 건 그만큼 전고점보다 낮다는 이야기이다. 이걸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만 해보자.

만약 내가 보유 중인 기업의 주가가 차트 마지막 구간처럼 MDD 70%까지 빠진 이후에 몇 년 동안 전고점을 탈환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손절을 하지 않고
계속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절대 못할 거라 생각한다. 

자 이제 정답을 알려주겠다.


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FT)다. 글 쓴 날짜 기준으로 S&P500 시총 2위에 빛나는 기업이며, 미국을 상징하는 최고의 기업이다.


당시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고의 기업 중 하나였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총 상위 종목의 아주아주 아름다운 과거다. 지금의 시총 상위주의 오래된 투자자들이 겪어온 전쟁의 흔적이다.

나는 저 과대 낙폭 이후 반등 구간을 전사자의 무덤이라 표현한다. 묻히지 않고 살아남은 자만이 무덤을 벗어나 고지를 탈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량주를 잘 담아도 저런 과대낙폭 구간을 못 견디면 매도시점은 손절일 수 있다. 100% 수익이 나있어도 한순간 주가가 반토막 나면 계좌는 제로잉이다. MDD80%라면 수익률 400%가 한순간에 녹아 없어진다.

대부분은 저 MDD의 고점만을 직선으로 연결해놓기를 바라지만 현실 투자판은 그렇지 않다.

좋은 기업을 오래 가져가며 투자를 하고 싶다면, 가급적 미래 고점까지 직선으로 연결하고 미친 척 앞만 보는 것이 유리하다. 어차피 갈 길이면 생각이 많아질수록  도착이 늦어진다는 이야기다.

MDD를 이기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보이는 차트의 마지막 구간에서 반등을 확신해야만 이겨낼 수 있다. 남들이 다 같이 욕하며 손절칠 때 내가 그 공포를 살 수 있는 확신과 배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는 당장 눈앞에 놓인 이벤트가 오늘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이벤트가 당장의 주가에 불확실성을 준다면 오늘내일 주가는 그냥 무시하는 것이 낫다. 오를지 내릴지 모르겠는데 왜 배팅을 하나?

가장 확실해 보이는 포인트를 찾아보자. 딱 그것만 봤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싶으면 거기 영향을 주는 요소만 신경 쓰고 그냥 앞만 보자.

만약 없다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 확신도 안서는 기업에 소중한 돈 넣고 투자를 하려는 생각,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다른 기업을 찾아보자.

미국에는 널린 게 상장기업이다.

대부분의 이벤트는 결국 기업가치에 수렴하게 된다. 그 종착점만 보게 되면 생각보다 편안해진다.

나는 오늘도 코로나 통계를 더 이상 카운트하지 않는 시기만 바라보며, 누군가에겐 길고 지루할 법한 투자를 즐거운 고민과 희망으로 채워가고 있다.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보자.

어떤 이들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성장기업을 매수하고는 이 기업은 1년 내도록 빠지는 쓰레기 같은 기업이라 욕하기도 한다.


위 차트의 주인공은 자주 언급하는 GE이다.

과거 애플보다 대단했던 기업이며, 한 때 미국을 상징하던 기업이다. 최 고점 대비 현재 20% 구간이다. 가장 심했을 때는 10% 이하까지 빠졌었다. 거의 20년을 내리 빠진 기업이다.

지금도 저 기업을 계속 매수하는 오래된 투자자들이 있다. 대부분은 미쳤다고 욕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20년 뒤에 보면 지금이 바닥일 수도 있다. 결과는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투자 중인 사람들이 먼 미래의 확실한 포인트를 보고 투자했다면, 그 그림이 현실화되는 순간에는 그들이 승자다.

투자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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