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꿈에 열무가 나왔다.
같은 침대에 누워있다.
쓰다듬고 배도 문질러 준다.
오랜만에 느끼는 안도감, 평온함.
너도 그렇지? 열무야
열무가 부모님 방에도 들린다.
무언가를 깨뜨렸나 보다.
엄마의 잔소리
그러게, 물건을 진작에 치웠어야지.
아무래도 열무 탓은 아니다.
열무가 다시 나에게 왔다.
편하게 드러눕는다.
그런데 열무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본다.
이제는 좀 답답해?
열무가 몸을 일으키고 꼬리를 살랑댄다.
자유롭고 싶다고 했다.
자연으로 가고 싶다 했다.
나는 울면서 너를 그렇게 위험한 곳에 보낼 수 없다고 말한다.
열무는 다시 눕는다.
그럼 이 호숫가는 어떠니.
열무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눈을 떠보니 그 호숫가는 사라졌다.
예전 꿈에 내가 만들었던 유토피아 같은 곳.
현실에는 없는 곳이다. 어떡하지.
열무 유골함을 둘 곳은 어디인가
뼛가루는 뼛가루일 뿐, 이미 열무의 대부분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는데 정말 열무가 답답한 걸까.
나는 그저 뼛가루는 열무의 흔적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정말 그게 열무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걸까.
이성만 있는 인공지능에게 괜히 투정을 한다.
인공지능이 위로를 해준다.
'열무는 이미 가볍고, 자유롭고, 어디든 있어.
답답한 건 열무가 아니라
사랑을 남겨둔 네 마음이야.
그러니까 지금은
유골함을 쳐다보며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말해도 돼.
“너는 이미 떠났고,
나는 아직 너를 데리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