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에 갇힌

2026.03.20

by 고마율

나는 바퀴벌레다.
어두운 방 벽에 붙어 하루 종일 꼼짝없이 멈춘 채
집안 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릴없이 엿듣고만 있는 거대한 바퀴벌레다.
방문이 벌컥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인간들의 기분 나쁜 소음소리.
역겨운 사람
역겨운 삶

매거진의 이전글Spring p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