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 동생(반려견)이 떠나다. (1)

열무가 떠나기 전

by 고마율


무의식이 무섭다. 그 날 언니와 내가 함께 쓰는 방 안에서 엄마와 언니가 다퉜다. 나머지 가족들이 각자 다른 방에서 숨 죽이고 있을 때 갑자기 열무가 걱정되었다.

거실로 나갔다. 우리 방 침대에 있었던 열무가 거실에 있는 열무 전용 쿠션에 앉아 늘 그랬듯 힘들게 숨을 쉬고 있었다. 아침에도 먹지 않던 습식사료를 데워 먹여보려 했다. 먹지 않았다.

언성은 커졌다. 거실에 나와 있는 나까지 다툼에 연루되려는 상황에 나는 또다시 무력감을 느끼고 화장실에 들어가 쭈그려 앉아 있었다. 계속 혼자 앉아 있고 싶었다.

그러나 열무를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보인 건 열무가 거실 정가운데에 대자로 뻗어 얼굴을 위로 올리며 헥헥 대는 모습이었다. 급격히 체중이 줄고 사료를 먹지 않아 체력이 많이 떨어져 아픈 몸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열무를 안아 아빠에게 데려다주었다. 사과라도 먹여보려고 부엌에 가서 사과를 잘랐다.

아빠가 나를 다급하게 불렀다. 열무가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고 했는데 사실 잘 보지도 못했다. 쓰러져 있는 걸 보자마자 바로 싸움이 진행 중인 방으로 처들어가 산소캔을 찾았다. 한 통을 다 쓰고 하루에 두 번 먹이는 약을 긴급하게 먹였다. 눈도 보이지 않는 아이가 날 쳐다보듯 고개를 계속 올려 숨을 가쁘게 쉬었다. 목구멍까지 보였다. 여러 번 자세를 바꾸면서 계속 토닥였다. 힘이 없던 열무가 눕고 싶어도 숨쉬기가 어려워서 누우려는 자세를 취하려다가 다시 일어났다. 내가 앉아 무릎을 세우고 그 사이에 열무를 올려서 가슴을 위로 향하게 했다. 아이가 숨쉬기가 조금씩 나아졌다.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다.

내 다리와 이불 사이에서 졸고 있는 열무 곁에 계속 있고 싶었다. 그렇지만 열무 상황으로 잠시 멈춘 싸움의 당사자를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어 쿠션과 수건으로 열무 머리를 받치고 몸은 이불을 덮어준 후에 열무가 편한지 확인한 후 우리 방에 들어갔다. 난 지쳤다.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가족 옆에서 잠이 들었다. 뭔가 비장하게 꼭 자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