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는 그랬대

심청전 연구 1.

by 오늘의 나

이야기 심청전은 아래 효녀 지은설화를 바탕으로 허구성이 더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 권 48 「열전」 제8 「효녀 지은」편에 수록된 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효녀 지은은 오늘날 경주 지역에 사는 백성인 연권(連權)의 딸인데,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나이 32세가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어머니를 모시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그러나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품팔이나 구걸을 해도 어머니를 봉양하기 어려웠고, 결국 지은은 쌀 10여 석에 자신을 팔아 부잣집의 종이 되었다.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숨기던 지은은 사실을 알아챈 어머니가 절망하여 울부짖자 함께 울었다. 지나가던 효종랑(孝宗郎)이 사연을 듣고 효성에 감복하여 곡식 100 섬과 옷을 보내고 몸값을 갚아 효녀 지은의 신분을 양민으로 되살려 주었다. 소식을 들은 그의 낭도들도 각각 곡식을 보냈으며, 왕도 이를 알고 곡식 500 섬과 집을 하사하였다. 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역을 면제해 주었으며, 곡식이 많아져 도둑이 들까 염려하여 군사들을 보내 집을 지키게 하였다. 또한 지은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그가 사는 마을을 '효양방(孝養坊)'으로 칭하고 그녀의 미담을 널리 알렸으며, 효종랑의 행동도 치하하여 자신의 형인 헌강왕의 딸과 혼인하게 해 주었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5645


그 가치는 어찌하여 오늘날까지도 살아있게 된 것일까? 부모님을 잘 모신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을진대, 누가 심청이처럼 목숨까지 버린다면? 옛날에도 말이 안 됐고, 지금도 말이 안 된다. 심지어 이야기 속에서도 말이 안 된다며 한탄한다. 그러면 왜 아래 4대 판소리 주인공 중 왜 심청이만 죽어야 했을까?

- 흥부전

- 별주부전

- 춘향전

- 심청전


신화는 가시적인 세계의 배후를 설명하는 메타포이다.
신화의 힘 - 조셉 캠벨

그렇다. 우리의 선조는 효도라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임을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닌 것이다. 때문에 심청이는 4대 판소리 주인공 중에서도 특별히 죽어야 했으며, 그 신화 수준에서만이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효도는 이 정도 강도의 '각인'이다.


심청전은 설화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각각 소설과 판소리, 판소리 소설로 발전했다.


경판본은 판소리와 관계가 없이 설화가 소설화된 작품이며 완판본은 판소리로 불리다가 소설로 정착된 작품이다. 완판본은 유교적 효를 지켜야 할 규범으로 받아들이고는 있으나 한편으로 당대 현실에 대해서 회의적이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완판본에는 관념적 가치와 현실적 가치가 서로 갈등하며 대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다른 판소리계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공통된 특성이다. https://www.overdrive.com/media/2390899


하나의 이야기가 이렇게 각기 다른 갈래를 가진 것은 이야기에 생명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야기에 생명력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 공들여 다시 쓸/할 만큼의 <가치>가 살아있다는 뜻이다. 그 가치는 완판본의 경우에서처럼 현실감이 부여되면서 더욱 살아난다. 완판본 후반에 눈에 띄게 추가된 부분은 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몸을 버린 이후, 그 아버지가 보인 비속함이다. 그 상징이 뺑덕어멈의 등장이다. 이 대목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심청이의 효도는 가치가 있었는가?


엔딩 부녀재회씬 전의 이러한 혼란은 우리의 현실적 고민에 대한 거울로 보인다. 심학규가 심청이에 대해 따뜻하고, 정성을 다했지만 그 피 같은 돈을 탕진해 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게 인간의 모습이야
넌 너무 순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