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부족한 세액공제를 채우기 위한 전략으로 IRP(개인형 퇴직연금)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금을 내는 것보다 돌려받는 것이 중요한 직장인들에게 IRP는 가장 강력한 절세 무기 중 하나인데요. 납입만으로도 수십만 원 이상의 환급액을 차이 나게 만드는 IRP의 핵심 활용법과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입 기한을 정리해 드립니다.
IRP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세액공제 한도에 있습니다. 연금저축과 합산하여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만약 총급여가 5,5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라면 16.5%의 공제율이 적용되어 최대 148만 5천 원을 환급받을 수 있고, 5,500만 원을 초과하더라도 13.2%의 세율로 최대 118만 8천 원이라는 작지 않은 금액을 돌려받게 됩니다. 단순히 돈을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시작과 동시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확정 짓고 들어가는 셈입니다.
많은 분이 놓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입금 기한'입니다. 연말정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연도 12월 31일까지 계좌에 돈이 입금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시스템에 따라 31일 당일 오후에는 입금이 제한되거나 다음 날로 처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하게 혜택을 받으려면 적어도 12월 마지막 영업일의 업무 시간 내에 납입을 완료하는 것이 좋으며, 금융사별로 다른 마감 시간을 미리 체크해야 합니다.
IRP 계좌는 시중 은행이나 증권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5분 만에 개설할 수 있습니다. 가입 시 주의할 점은 단순 예금형으로만 둘 것인지, 아니면 ETF나 펀드 등 투자형 상품에 배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퇴직연금 계좌인 만큼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되어 있지만,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가 면제되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 많으니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합니다.
IRP는 강력한 세제 혜택을 주는 대신, 중도 해지 시 그동안 받은 공제 혜택을 반해내야 하는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당장 써야 할 비상금이 아닌, 노후 자금이나 장기 저축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만약 큰 금액을 한 번에 넣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매달 조금씩 자동이체를 설정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말에 급하게 목돈을 넣기보다 평소에 분산해서 납입하면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올해 내가 낸 세금이 얼마인지, 그리고 IRP에 얼마를 더 넣어야 결정세액을 '0'으로 만들 수 있는지 미리 계산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홈택스의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현재 상태에서 IRP 추가 납입이 가져올 환급액 변화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단돈 몇 만 원 차이로 세액공제 구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꼼꼼한 확인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