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분하면서 떨렸던 적이 있던가.
현관문을 열면서 1초도 안되는 사이 나는 깨달았다.
‘아….너무 닮았다.’
남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이미지와 너무 비슷한 아이가 앞에 서있었다.
약간 퇴폐미가 흘러져 나온다고 해야하나.. 헤픈것과는 다르다.
약간 부시시한 새까만 흑발이 허리까지 흘러내리고 핑크빛 입술에 아주 말랐다.
옷이야 20대 입는 스타일이였고..
그냥 첫눈에 알아봤다.
무엇보다 눈빛이 똑.같.았.다.
초첨이 약간 흐려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수없는.
나는 또렷에 가까운 사람이다.
눈빛도 또렷한 편. 말투도 또렷한편. 생각도 또렷한 편이다.
그래서 우리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주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또렷하고 깔끔한 내 이미지와 남편은 완전 반대였으니까.
이게 상처가 될줄 몰랐네.
너와 너무 닮아서 할말이 없네.
드라마에서 보면 ‘도대체 이 여자가 나랑 뭐가 달라서 어쩌구 저쩌구’ 나오던데
그말이 쏙 들어갈만큼 너랑 똑같네.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이런일이 처음인지, 내 첫인상이 너무 쎄서인지..
셋이 앉은 식탁에선 말이 없었다.
뭐…결국 욕먹으러 온거니까 내가 시작해야지.
별말도 안했다.
‘그쪽 뒤에 빨래건조대 보여요? 아기 가잿수건 많이 걸려있죠?
곧 태어날 둘째가 쓸꺼예요.‘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니..
돈잘쓰는 좀 나이많은 오빠면 유부남이든 상관없는거니..
꽃다운 나이에 왜 그렇게 사니.
물론 여기서 제일 나쁜놈은 남편이다.
분명하게 세상에서 제일 나쁜 쓰레기는 남편이다.
내가 이사람편 들자고 그녀를 앉혀놓고 설교하는게 아니다.
근데 있잖아.
드럽고 치사하고
죽이고 싶게 미워도
지금 내 뱃속에 있는 아이의 아빠라
당장은 버릴수가 없다.
그렇다고 둘이 그렇게 시간 보내는 꼴도 더는 볼수없다.
떨어져야지.
둘다 생각이 없고 개념이 없다면 알려줘서라도 일단은 멈춰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