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꽃뱀인가 아닌가

by 고스라히



통장내역을 다시 살펴보다 발견한 내역이 있었다.

현금 몇십만원이 출금되어 어제 전달이 되었다.

감이 오기 시작했다.

‘돈까지 주는 사이야…?‘

내가 어디까지 놀라야하는거지


남편에게 확인할 것도 없었다.

그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겁을 잔뜩 먹었는지 첫날은 술술 대답을 잘 하더라.

남편에게도 똑같이 물어봤다. 이돈은 왜 준거냐고.


그아이가 사고싶은게 많아서 일을 더 늘려야할것 같다면서,

지금하고 있는 알바는 남자들이 찍쩝대서 불편하지만 어쩔수없다고 했단다.

그말에 그자리에서 인출기에 가서 돈을 인출해 주었다고 한다.


멍청한거야.

그만큼 간절했던거야..

그아이가 똑똑한거야

니가 등신인거야..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주시니 받은것 뿐이예요 라는 투로 말하는게 어이가 없어서 만나자했다.

아무래도 그냥 끝날 일은 아닌거 같았다.

선을 넘었는지 안넘었는지 알길은 없었지만 저쪽도 제정신은 아닌거 같아서 집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잘한일일까 싶다.

철저히 나를 생각한다면. 삼자대면을 하는게 잘한걸까.

지금도 모르겠다.


그렇치만 남편폰에 저장된 그아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며

실루엣만 보고 어떤 아이인지 계속 상상하는것보다

직접 얼굴을 봤던게 더 나았던거 같기도.


남편은 죽을상으로 기다리고 있고

나는 배불뚝이에 그나마 자존심 챙기겠다고 립스틱을 발랐다.

후줄근하게 보이는건 죽기보다 싫었다.




“딩 동”

그 아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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